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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키운다는 것 - 스탠퍼드 MBA는 왜 도시락 가게의 비즈니스 모델을 배우는가
스가하라 유이치로 지음, 나지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8월
평점 :
450엔짜리 도시락 하나로 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독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인정받아 스탠퍼드 MBA의 사례연구로 인용된 도시락 가게. 바로 도쿄의 도시락 배달 전문점 '타마고야(玉子屋)'다.(책에는 '다마고야'라고 적혀있으나 일본어 발음대로 하면 '타마고야'라고 해야하기 때문에 나는 타마고야로 쓴다). 타마고야는 매일 한 가지 메뉴의 도시락을 만든다. 하루 판매량은 6~7만 개이고, 1만여 곳의 기업체에 그날 만든 도시락을 12시 정각까지 오차 없이 배달을 한다. 매일 만든 도시락은 완판되고 폐기물은 0.1%다.
저자인 스가하라 유이치로(菅原勇一郎)는 타마고야의 2대 사장이다.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은 그는 입사 당시 하루 판매량 2만 개, 연매출 136억 원의 기업을 10년 만에 하루 판매량 6만 개로 키웠고, 20년이 지난 지금에는 1,000억 원의 연매출을 거두는 기업으로 키웠다.
스탠퍼드의 황승진 교수는 타마고야의 성공 비결은 산포요시: 미카타요시(三方よし)정신과 세 가지 비즈니스 원칙으로 본다. 산포요시란 파는 사람에게 좋고, 사는 사람에게도 좋고, 사회에도 좋은 것을 추구하는 기업의 원칙을 뜻한다. 또한 세 가지 비즈니스 원칙은 자기효율성과 고객 중심 사고 그리고 사회적 책임이다. 자기효율성은 직원들에게 재고 관리 및 임파워먼트(권한 부여) 리더십을 개발했다. 고객 중심 사고는 고객의 말을 경청하고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이다. 사회적 책임은 일자리 제공과 환경오염 최소화를 위한 투자다.
인재 경영은 선대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 제일주의와 철저한 능력주의를 도입했다. 능력주의는 공평한 평가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직원 평가의 항목은 부서마다 다르지만 공통으로 중시하는 항목은 지도력이다. 타마고야의 능력주의는 직원을 자르기 위한 마이너스 능력주의가 아니라 일을 더 잘하는 사람, 회사에 더 공헌하는 사람에게 더 많이 보상하는 플러스 능력주의다.
타마고야는 작지만 강한 기업. 말 그대로 강소기업이다.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기업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멋진 사례라 본다. 타마고야의 사명과 원칙은 기업이든 소상공인이든 경영하는 입장에서 고찰해야 할 부분임은 분명하다. 경영학도들 역시 본 사례를 통해 무엇이 중한 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거 같다.
※ 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