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한빛비즈 교양툰 8
압듈라 지음, 신동선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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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를 처음 배운 건 내 기억으론 30년 전쯤이 될 거 같다. 중학교 1학년 생물 시간에 처음 인체에 대해 배웠던 것 같은데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세월은 흐르고 대학 때 교양수업으로 들었던 간호학. 마지막으로 해부학 교실에서 조교 생활을 하면서 실제로 해부를 하며 실습했던 것을 떠올리게 된다. 가만 보면 의학이나 간호학, 체육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치고는 제법 관심과 경험을 가졌던 것 같다.

살면서 해부학이 뭐가 그리 필요해?라고 질문할 수 있겠다. 하지만 당장 어딘가 아프면 병원부터 찾는다. 의사나 간호사가 알려주는 의학적인 설명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건 정규교육에서 배웠던 기본적인 인체에 대한 지식들 덕분이다. 운동을 하러 가도 이건 반영된다. 요즘 짐(Gym)들은 트레이너들이 단순히 볼륨만 키워주는 운동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바른 몸을 만들어주는 방법을 가르치는 걸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물리치료, 운동처방사와 같은 의학이나 간호학은 아니지만 인체를 공부하는 학문들의 속속 생겨났고, 이로 인해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책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는 살짝 잊혔던 해부학에 대한 기억들을 되살려주는 책이다. 해부학 전공책을 펼쳐보면 온통 전문용어와 작은 글씨, 틈틈이 보이는 인체 해부도가 있던 걸 생각한다면 이 책은 완전히 편하다. 어렵고 딱딱한 용어는 거의 없다. 당연히 교양툰이란 장르이니 독자의 눈높이를 맞춘 것이라 보인다. 각 장마다 보이는 타 만화나 영화의 포스터를 패러디한 부분도 재미를 더한다. 전문적인 내용이 빠지지 않으면서도 만화로 재미를 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래서 해부학에 대한 기초적이고 대략적인 이해가 필요한 이들에게 일독을 권해도 좋을 거 같다. 뿐만 아니라 인체에 대한 관심을 갖는 누구나 읽기에도 괜찮을 법하다.

다만 작가가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인지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틈틈이 추임새처럼 나오는 일본어들은 살짝 거부감을 준다.

모처럼 인체에 대한 지식들을 상기할 수 있는 시간이다. 어렵게 공부한다기 보다는 편안하게 만화책 읽는다고 생각하며 읽어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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