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시툰 : 너무 애쓰지 말고 마음 시툰
앵무 지음, 박성우 시 선정 / 창비교육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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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어진 90이란 나이. 불혹이란 옛말이 무색하게 아직도 마음은 흔들린다.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당당하고 덤덤하게 잘 지낼 줄 알았는데 막상 살아보니 그게 아니더라. 나이가 많고 적음은 아무 상관이 없다.

요즘은 누구나 위로 받고 싶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맹목적이다. 남들이 가니까 따라간다. 나름의 삶의 목표를 정하고 큰 그림을 그리고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나. 태어나면서 성장하기까지 늘 경쟁에서 살아남으라는 교육을 받았다. 자본주의가 그런 거다. 약육강식, 적자생존. 공산주의라고 다를 바 없다.

늘 앞만보고 살다보니 삶에 쉼표 하나 찍을 타이밍 조차 찾지 못한다. 무엇을 위해 우린 그렇게 애를 쓰고 사는 걸까? 책 제목처럼 너무 애쓰지 않아도 생긴대로 살아갈텐데 말이다.

몸도 마음도 요즘은 많이 힘이 든다. 내색하지 않으려고 해도 책임감이 짓누르는 무게를 감당하기란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가벼워지는 주머니도 한몫한다. 기분이 좋을 때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자랑질도 하겠지만 그런 것 마저 가식적인 듯하다. 겉과 속이 다른 이를 참으로 싫어하니 누구에게도 떳떳할 수가 없다.

그래서일까? 너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내겐 참으로 고맙다. 틈틈이 꽂혀있는 시들 역시 내 마음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는 느낌이다.

몸과 마음이 지친 이가 있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이 책을 펼쳐보면 좋겠다. 평범한 일상의 모습 속에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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