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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회사 예절 21세기 사원 매너 - 눈치 보긴 싫지만 센스는 있고 싶어
신혜련 지음, 김태균 그림 / 더난출판사 / 2020년 6월
평점 :
어느덧 직장인으로 살아온 지 17년이 지났다. 말처럼 세월은 유수 같아 나도 모르게 긴 세월을 뛰어넘은 듯하다. 직장 생활은 매일 새로운 일이 가득한 것 같으면서도 반복의 일상이다. 출근과 퇴근을 하다 보면 일주일이 지나고 그렇게 4번을 보내면 월급날이 돌아온다. 한창 무더워 주변을 돌아보면 휴가를 다녀오는 칠말팔초가 되었고, 목도리 두르고 장갑 끼고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을 때쯤이면 이듬해를 걱정하는 연말이다.
늘 이렇게 반복적인 삶을 사는 곳이 직장인데 또 해마다 반복되는 일 중 하나가 입사와 퇴사다. 세월이 가니 함께 하던 누군가는 개인 사든 회사 사정이든 어떤 이유에서인지 떠나게 마련이다. 또 그에 따라 새로운 인물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거쳐 구성원이 된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10여 년 전의 조직 모습과 지금은 조금 달라진 듯하다. 아무래도 세월이 흐르면서 개방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장을 입고 출근을 했던 모습은 이제 강요받지 않는다. 여름이면 반바지도 허용해 주니 상전벽해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거 같다.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이다. 회사도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곳이다 보니 늘 윗사람, 아랫사람, 동료, 고객 등 다양한 이들과 만나게 되고 교류를 한다. 사회 초년생이 되면 가장 답답한 게 바로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어떤 언행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직장은 일하는 곳이니 이런 걸 세세하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 어쩌면 예절은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라 따로 가르치지 않는 것 아닐까 싶다. 그러니 누구한테 묻기도 망설여진다. 나도 그랬고 주변의 동료나 친구들도 어려워했지 않나 싶다. 과거야 어떻든 이제는 알아야 된다. 성인이 되었으면 누가 알려줘서 아는 게 아니라 스스로 알아갈(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가져서 이룰 성(成)과 사람 인(人)을 쓰는 것 아니겠나.
사람이 사는 데는 많은 규칙이 필요하다. 동양에서는 예의범절(禮儀凡節)라고 불렀고, 서양에서는 매너(manner)나 에티켓(etiquette)라고 부른다. 꼭 법이 아니라도 서로가 기분 나쁘지 않기 위해 지켜야 하는 것들이다. 사적으로도 그러할진대 업무라는 공적인 관계에서는 더욱 유념해야 한다. 그래서 배움이 필요한데 『20세기 회사 예절 21세기 사원 매너』는 요즘에 필요한 직장 내 예절과 마인드를 짚어주는 책인 거 같다. 마인드, 이미지, 인사, 수행 및 안내, 대화, 경조사 등 우리가 한 번쯤 살면서 겪는 일들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외우진 않더라도 적어도 한 번은 읽어두면 살다가 생각이 날 것이니 꼭 봐두면 좋겠다. 이건 직장 생활 선배로써 꼭 당부하고 싶다. 이 책이 아니라도 꼭 이런 직장예절과 관련된 책은 제발 좀 읽었으면 한다. 정말 속에서 부글부글 끓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세상에 직장 예절에 대한 책이 이뿐만은 아니다. 내용 중 일부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이나 철학적 측면이 다소 차이가 있는 것도 있다. 규칙은 배우고 익히면 되겠지만 마인드는 스스로가 타인과 책, 경험을 통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행동을 하는 건 정해진 게 없을 거다.
직장이나 사회에서 타인과의 차이라고 누군가의 눈에 띄느냐 아니냐다. 결국 생존을 위한 노력이다. 업무만 잘한다고 능력을 인정받지는 않는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그렇다. 지식, 경험만 많다고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성이 더 중요하다. 채용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기존 조직 구성원들과 불협화음이 생기지 않을 두루뭉술한 사람이면 가장 좋다. 지킬 것과 가릴 것을 알고 모나지 않는 생활을 위해 잠시 배움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