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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임승규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5월
평점 :
2019년 12월경 중국 우한으로부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COVID-19)는 2020년 1월경에 대한민국에서 첫 번째 확진자를 배출하고 약 5개월이 지나는 지금까지도 그 기세를 꺾지 않고 있다. 발병 초기에는 사스(SARS, 2003)나 메르스(MERS, 2012)와 같은 전염 수준에서 빠른 시일 내에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어 종식될 거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팬데믹 pandemic'이란 칭호를 얻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전 세계적으로 존재감을 널리 알리는 중이다.
코로나19는 거의 반 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 일상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다. 사람간의 접촉을 피하게 되니 자연스레 거리는 한산해졌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비대면(untact)만이 코로나19를 피해 갈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니 모두가 조심할 수밖에 없다. 마스크는 필수품이 되었다. 그나마 정부와 국민이 합심하여 코로나19의 창궐을 사전에 예방한 덕분에 2020년 6월 1일 0시 기준 확진자 11,503명, 격리해제 10,422명, 격리중 810명, 사망 271명이라는 현황을 만들 수 있었다고 본다.
이와 동시에 그 끝을 알 수는 없지만 조심스레 코로나19의 종식 이후를 예견하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TV 뉴스에서도 기획 코너를 통해 코로나19의 이후의 상황을 미리 내다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나 역시 이와 같다. 현장 전문가 7인이 국내·외 경제, 부동산, 사회, 의료, 정치사회, 교육 분야에 대한 전망을 내놓은 책이다.
각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코로나 이후의 모습은 나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에서는 각 분야마다 대표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 국제경제는 '코로나19,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의 원인인가?', 국내경제는 '전통적인 한국형 경제 성장 모델은 쇠퇴하나?', 부동산은 '코로나 위에 서 있는 부동산, 지금이 변곡점인가?', 사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하나?', 의료는 '성공적인 방역체계 이후, 의료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해법은?', 정치사회는 '연대할 것인가 각자 도생할 것인가?', 끝으로 교육 분야는 '온라인 교육의 가능성과 한계는?'이란 질문으로 그 답을 풀어 놓았다.
특히 국제경제 분야는 다른 분야들과 모두 연관되고 있는 부분이라 나름의 핵심을 간추린다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내부의 유효 수요가 현저히 부족해지면서 향후 기업 수익이 악화되고, 소재나 소비재, 금융 업종 등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기관,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중앙은행이 과거의 정책을 다시 꺼내 들고 돈이 돈을 낳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글로벌 시장이 불안해지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텐데, 달러만큼 안정성을 담보하는 자산이 없기 때문에 달러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는 소비를 미루고, 기업은 투자를 늦추면서 사회 전반에 무력감으로 번지는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것이다.
또한 비대면이 일상화 되면서 교육에서도 온라인 교육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이에 따른 에듀테크도 한층 진화되어야 하고 다양한 수요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책 속에 언급된 대부분의 내용은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좀 더 일찍 내일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번 팬데믹이 인류가 생존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기여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유비무환(有備無患)으로 조금의 근심이라도 덜어낼 수 있다면 지금의 수고가 그리 나쁘지는 않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