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컴피턴시 - 역량중심사회에 필요한
유재천 지음 / Storehouse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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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학업과정을 끝내고 직장인이 되면서 우리에게는 또 다른 숙제들이 주어진다. 취직만 하고나면 열심히 일만 하면 될 것 같던 꿈은 입사와 동시에 수포와 같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치열하게 생존경쟁에 돌입해야 하는 것도 깨우친다.

전 세계의 직장인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건 많은 것이 요구된다. 전문지식은 물론이거니와 회사에서 쓰이는 용어나 규칙 등 다양한 것을 새롭게 익혀야 한다. 또한 이제는 단순하게 잘 아는 것만으로 능력을 평가받는 게 아니라 잘 응용해서 성과를 거둬야 한다. 쉽게 말하면 회사는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집단이니 집단이 요구하는 걸 잘 해내는 것이 능력 있는 자다. 당연히 잘 하는 것과 흥미있는 것은 더욱 능력을 키워야 하고, 부족한 점들도 새롭게 길러야 한다. 짧게는 직장생활에서만 쓰일 것 같지만 멀리 보면 퇴사한 후까지도 이러한 능력들은 필요하게 되니 역량(力量, competency)이 요구되고 길러야 함은 숙명과도 같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지치기도 하고 반복된 일상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뛰쳐나가보면 세상은 더욱 호락호락하지 않다. 직장은 전쟁터지만 직장 밖은 지옥이나 다름 없다. 회사의 울타리 안에 있을 때 때가 되면 챙겨주는 월급으로 살아갈 때가 가장 안락한 삶을 사는 시기다. 근데 막상 그게 일상일 땐 모른다. 평소 숨 쉬고, 물을 마실 때 공기와 물의 소중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 『직장인 컴피턴시』는 입사 전부터 퇴사 후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역량을 서술해놨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핵심만 간추려서 쓴 점이다. 구구절절 길게 책의 분량을 늘리기 위해 사족을 단 자기계발서들과는 다르다. 각 장 마다 독자가 필요한 부분을 골라서 읽어도 좋을 거다. '회사와 조직을 이해하는 역량', '사람을 이해하고 나를 지키는 역량', '일 잘하는 역량', '퇴사 충동의 고비를 넘기는 역량', '퇴사를 바라보는 역량', '퇴사 후에 필요한 역량'까지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한 번씩은 고민하는 부분들을 세세히 짚어두었다. 물론 이미 주변인이나 책을 통해서 들었거나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곁에 두고 상기함에 손색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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