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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 가는 대화에는 8가지 절대법칙이 있다 - 마음이 통하는 말솜씨
스쿤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1월
평점 :
언어를 구사하는 우리는 하루 평균 7,000단어 정도를 사용한다고 한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대화(對話)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을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굳이 직접 마주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대화를 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거라 본다. 사람 간의 대면할 기회가 많아지는 건 물론이거니와 유튜브와 같은 영상 미디어를 통해 말을 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음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일 거다. 시청률이 좋고, 인기를 얻는 건 개인의 진행이나 캐릭터, 프로그램의 질이나 내용 등 다양한 요소들이 좌우할 부분이겠지만 우선은 진행하는 이의 대화 방법에서 시작할 거다.
한때는 아나운서를 꿈꾸고, 전문 진행자의 길을 고민해봤던 나에게 화법이나 화술은 지금에 이르러서는 업무를 수행함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화를 할 때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늘 고민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 《호감 가는 대화에는 8가지 절대법칙이 있다》는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좋은 대화의 기술에 대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물론 대부분의 대화법이나 화술 관련 책들이 대동소이한 내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한다면 크게 반론을 제기할 생각은 없다. 다만 저자가 제안하는 'LANGUAGE'라는 영단어를 통해 좋은 대화의 기본을 새롭게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얼핏 보면 책 표지만 봐도 8가지 핵심은 모두 언급이 된다. 논리(Logic), 유추(Analogy), 장면 묘사(Narrate a picture), 좋은 사례(Good story), 예측 불가(Unexpected), 질문(Ask), 이득(Gain), 공감(Empathy)의 키워드만으로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각각의 내용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습득하기 위함이다. 따지고보면 8가지 핵심들이 대화를 할 때 각각의 기능을 갖는 것은 아니다. 늘상 하는 말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 논리를 배경으로 유추할 수 있는 결과를 생각하고, 상대방이 상상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장면 묘사를 하면서 가급적 직접 겪은 사례를 말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하며, 분위기가 썰렁할 땐 질문을 하고, 상대가 어떤 이득이 있는지 알려주며, 공감을 통해 호감을 얻는 것이다.
말이나 글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조건들이 조화롭게 만들어진 바탕에서 호감이 높은 글도 만들어지지 않겠나 싶다. 대화에 자신이 없거나 보다 좋은 대화를 고민하는 이라면 'LANGUAGE' 법칙을 배워보면 좋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