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로 일 년간 휴직합니다 - 나다움을 찾기 위한 속도 조절 에세이
몽돌 지음 / 빌리버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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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에 대한 사람의 갈망은 늘 있는 것 같다. 규칙적인 집단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더욱 그러하다. 당장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가야 하는 아이들만 봐도 그렇다. 교육과정을 졸업하고 일터로 나가면서 더욱 갈증은 증폭된다. 성장하면서 느껴왔던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 보다 생존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큰 만큼 개인이 느끼는 욕구는 강하다.

일을 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생존을 위함이다. 20여년 간 가정과 학교, 사회를 통해 배워왔던 경험과 지식을 직장이란 틀 속에서 활용하면서 조직과 개인을 위해 사용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살아간다. 허나 내가 꿈꿔왔던 삶에 대한 방향과 속도에 대해 어느 순간 생각하게 되는 시점이 오게 된다. 이 무렵이면 직장이나 개인의 삶이 지극히 루틴하게 돌아가다보니 권태감이 오는 시점이라 하겠다. 꼭 권태감뿐 아니라 급여에 대한 불만, 삶의 무료함 등 다양한 요인들이 관여할 것이다.

<오늘부로 일 년간 휴직합니다>의 저자는 자신의 삶 속에서 일 년간 휴직이라는 쉼표를 찍는다. 망설이고 눈치가 보였지만 실행한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요가, 명상, 산티아고 순례, 여행 등을 몸소 실천하면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삶에 대한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는다.

저자는 휴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기업 종사자이다보니 가능한 일이다. 대한민국의 중소기업 노동자는 감히 꿈꿀 수 없는 일이다. 그들에게 휴직이란 말보다는 퇴사라는 말을 꺼내는 게 더 쉽다. 나 역시 자의든 타의든 직장 생활에 쉽표를 찍은 기간이 있다. 돌아갈 곳이 있으면서 보내는 휴식과 갈 곳이 없는 이의 휴식은 심리적 및 재정적 무게감이 다르다. 돌아갈 곳이 없는 이는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뜻하지 않은 여유마저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그러니 자신을 돌아볼 생각보다는 하루 속히 재취업으로 삶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와 몸을 짓누르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기란 쉽지 않다. 하루하루 세월만 가는 시간들이 야속하고 자신을 선택해주지 않는 대한민국과 기업들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세상 사람 모두가 똑같은 조건에서 살아가진 않는다. 저자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을 거다. 휴직이든 퇴사든 아니면 휴가 중이든 앞만보며 정신없이 흘러가는 자신의 삶에 제동을 걸어 옆과 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고 본다. 늘 꿈꾸어오던 자신의 희망사항들을 정리하고 자신이 가고 있는 삶의 목적과 목표에 바르게 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으리라 본다.

사회(직장)생활 3~10년차들은 이 책을 보면 나도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거 같다. 만약 그렇다면 잠시 일시정지를 하고 도전해보길 권한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이들에게 그 정도의 쉼은 더욱 큰 동력을 얻기 위한 리모델링의 시간이 되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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