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좋아하세요? - 언제라도 우리를 다시 일으켜주는 말들에 관하여
손대범 지음, 김정윤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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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나 부흥하는 스포츠가 있다. 1980년대 대한민국에는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국민적 스포츠가 되었다. 1990년대는 대학농구가 활발해지면서 걸출한 스타들이 등장했다. 중앙대의 허동택(허재, 강동희, 김유택) 트리오와 한기범은 실업팀을 능가하는 실력으로 농구대단치의 주역이었다. 뒤이어 연세대의 이상민, 우지원, 문경은, 서장훈 그리고 고려대의 현주엽, 전희철, 김병철, 신기성 같은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대한민국 농구의 전성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여기에 90년대 초 일본에서 《슬램덩크》 만화가 출간되면서 농구는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것처럼 활활 타올랐다.

《농구 좋아하세요?》는 저자가 농구와 자신의 이야기를 만화《슬램덩크》와 국내·외 농구 관련 이야기들로 엮은 책이다. 장르는 에세이라고 부르면 맞겠지만 자기계발서의 느낌이 강하다. 차별화 포인트는 농구라는 스포츠를 테마로 한 것이다.

나 역시 과거에 야구를 가지고 이런 류의 글을 써보면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다. 대부분의 단체경기는 개인의 역량과 팀 역량이 조화로워야 승리를 할 수 있다. 80년대 미국 NBA를 주름 잡았던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도 조던만의 팀은 아니었다. 언제나 경기는 다섯 명이 함께 뛰어야 하고 그들의 손발이 잘 맞을 때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슬램덩크》가 우리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단순히 주인공 강백호의 모습만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등 캐릭터 강하면서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이들이 같은 팀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내면서 실패와 좌절을 딛고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우리의 삶과 다를 바 없다고 느끼기 때문일 거다. 독자는 그 속에서 함께 훈련하고 땀을 흘리고 실패의 쓴 맛을 느끼고 승리의 감격에 가슴을 부여잡기도 한다.

'사는 게 별거 있나?'라는 말처럼 별거 없을지는 몰라도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질적 차이는 분명 생길 거라 믿는다. 혼자 살아가는 삶이라 생각하더라도 주변을 돌아보면 분명 팀처럼 느껴지는 가족, 동료, 선·후배가 함께 뛰고 있다. 인생이라는 경기를 뛰는 동안 식스맨의 삶을 살지 스타팅 멤버로 삶을 살지는 스스로의 노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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