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클린 혁명 - 원인치료와 백년건강을 위한 획기적 자가 치유 프로그램
벤 린치 지음, 엄성수 옮김, 김영준 감수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유전자란 부모에서 자식으로 물려지는 특징으로 DNA를 떠올리면 쉽다. 생김새, 체질, 체형과 같은 것들이 이에 해당 된다. 이런 유전적 요인 중에서 우성적인 요인만 후세에 전달되면 좋겠지만 열성적인 부분이 전해지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선대에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요인이 있다면 가족력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해서 특정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는 특징을 보유한다고도 말한다.

운명처럼 받아들이는 유전 현상에 후천적으로 제어가 가능하다는 학문이 생겨났다. 후성유전학을 하는 이들은 타고난 유전자도 주변 환경에 따라 더러워질 수 있고, 거꾸로 더 좋은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이 책 《유전자 클린 혁명》을 쓴 벤 린치가 그 중 하나다.

유전적 퍼즐에서 가장 중요한 조작 중 하나는 'SNP(single-nucleotide polymorhism, 유전자 다형성)'라는 변이로 인간 게놈에는 1,000만 개 정도 존재한다. SNP란 유전자가 약간의 변이 또는 기형이 된 것으로 대부분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SNP는 건강은 물론 성격까지도 크게 바꿔놓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유전자는 SNP 때문에 더러워진다고 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1,000만 종이 넘는 SNP 중에서 유전적 기능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알려진 건 4만여 종 정도이며, 평균적으로 1명이 갖고 있는 SNP는 대략 120만 개 정도다. 이 책에서는 건강에 가장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7개 '슈퍼 세븐 유전자' 속 SNP에 대해 언급한다. SNP는 불안 장애나 우울증, 과민증, 일중독, 강박증, 주의력 산만, 감정 조절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열정, 헌신, 결단력, 집중력과 같은 긍정적인 영향도 준다. SNP를 조절할 수 있다면 건강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SNP를 조절하는 데는 특별한 의학적인 요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식단과 생활 방식의 변화 그리고 각자에게 어울리는 허브나 건강 보조제를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메틸화(몸속 유전자, 효소, 호르몬, 신경 전달 물질, 비타민 등에 1개의 탄소 원자와 3개의 수소 원자를 더한 '메틸기'가 추가된 것)를 통해 모든 세포 속 유전자는 통제된다. 이런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유전자가 꺼져 있어야 할 때 켜지고, 켜져 있어야 할 때 꺼지는 일이 발생한다.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끄지 못하고 계속 성장하도록 방치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메틸화가 제대로 진행되면 스트레스 반응과 이완 반응에 필요한 생화학 물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거나, 걸핏하면 화를 내고, 긴장을 풀지 못한다.

메틸화를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잘못된 식사, 인공 엽산, 잘못된 운동, 잘못된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 해로운 화학물질 노출이 있다. 메틸화에 단백질과 비타민 B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엽산은 메틸화의 필수적인 합성물로 녹색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데, 인공 엽산의 섭취는 절대 복용하면 안 된다고 저자는 강력히 주장한다. 운동은 메틸화를 돕지만 과도한 운동은 해가 된다. 숙면을 하지 못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해독 작용에 문제가 된다.

책에 언급된 MTHFR, 느린 COMT, 빠른 COMT, DAO, 느린 MAOA, 빠른 MAOA, GST/GPX, NOS3, PEMT 유전자들이 오염되었는지 확인하고 각각의 유전자들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방안들을 따라해봄직 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일상에서 식단과 생활 방식을 변화해 유전적 요인을 개선하는 것이므로 개인의 노력 여부가 판가름해 줄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후성유전학을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설득력 있음을 느낄 것이다. 가족력 때문에 걱정한다면 당장 유전자 클린을 위한 시도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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