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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디까지 행복해봤니? - 네 마음이 반짝반짝 빛나는 곳으로 너를 데려다줄게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4월
평점 :
새벽 한 시가 넘어 책을 덮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들었을 이 시각. 책의 제목처럼 '너는 어디까지 행복해봤니?'라고 자문해본다.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행복은 무엇일까? 형체도 없는 그것을 좇으며 살아간다. 무엇을 원하냐고 물으면 행복해지려고 한단다. 대개가 그렇다. 뚜렷하지도 않은 그것을 위해 인생을 쓴다. 어떤 것이 행복한 것인지도 모르면서. 그래서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점이라고 한다.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스스로 느껴야 한다. 참으로 쉽지 않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버킷리스트를 써본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는다. 열 개, 스무 개, 백 개... 태어나서 하고픈 것들이 너무도 많다. 욕심일 게다. 헌데 죽기 전에 하기 싫은 것들을 적어볼 생각은 하지 못했을까? 그것들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것 아닐까 싶다. 자꾸만 무언가 이루고 가져야만 행복하다고 행복할 거라고 우리는 막연한 바람을 갖고 살고 있는 건 아닐련지.
돌이켜보면 그리 불행한 삶도 아니었다. 내 꿈은 내 생이 다할 때 지난 시간들이 어느 누구보다 치열하고 알차게 살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전쟁 같은 삶. 살기 위해 투쟁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떳떳하게 말하고 싶다. 지금껏 그리 살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고통의 시간이 늘 함께 하는 가시밭길을 걸을지라도 그 속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성장하는 것이 내가 바라는 행복이라 여긴다.
행복을 꿈꾸는 이들에게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는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