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채우는 인문학 - 문득 내 삶에서 나를 찾고 싶어질 때 백 권의 책이 담긴 한 권의 책 인문편
최진기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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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파도가 우리의 삶을 뒤집어놓고 바꾼다고 해도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지는 못할 것이다. 그마저 할 수 있는 세상이 된다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상상만으로도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게 될 거 같다.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 사람의 마음은 더욱 허전해지는 거 같다. 밥을 아무리 먹어도 배는 부른데 허전한 느낌은 받아본 적이 있다면 아마도 이런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리라 여겨진다. 이럴 땐 꼭 고기를 먹어줘야 하는 것처럼 인문학이란 것이 바로 고기 같은 존재라 여겨진다.

저자 최진기는 이미 꽤나 알려진 셀럽이다.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고, 강사로서도 유명하다. 나름 인문학 분야에서 강의를 많이 했던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저서로서 《나를 채우는 인문학》은 이미 다른 인문학 서적들에 비해 선택 우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물론 사람들마다 호불호는 있다.

《나를 채우는 인문학》을 한 줄로 설명한다면 '최진기의 서평 모음집'이라 하겠다. 그가 그간 인문학과 관련하여 읽은 다양한 책들 중에서 100권을 골라 쓴 서평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거다. 그러면서 그는 이 책의 주제를 세 가지로 정하여 썼다고 한다. 첫째는 상처이고, 둘째는 위안이며, 셋째는 희망이다. 서문에서 밝힌 세 가지 주제는 사실 책을 읽는 동안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다만 인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다양한 생각의 실마리들이 되어 준다는 것은 이 책을 읽는 동안 새삼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한편으로 그가 읽은 수많은 책들을 이 책을 통해 가볍게나마 접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기회가 닿는다면 읽어보고 싶은 책들도 몇 권 손에 꼽아둔다.

540쪽이 넘는 방대한 양의 책이다보니 처음 받아들었을 때는 질리는 감도 없진 않다. 그럼에도 차근히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저자의 글솜씨에 매료되어 있는 나를 보게 되는 것 같다. 이미 다양한 인문학 서적들을 읽은 독자들에게는 저자가 추천하는 책을 함께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분명 있을 거다. 문사철로 대변되는 인문학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이 책에서는 문사철 외에도 미술, 여행, 음식 등 다양한 장르가 함께 한다. 허전한 우리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누군가는 바로 자신이 아니겠는가. 그 답을 찾는 데 조금은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로 삼아도 좋을 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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