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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최고의 이혼 1~2 세트 - 전2권
모모세 시노부 지음, 추지나 옮김, 사카모토 유지 / 박하 / 2018년 10월
평점 :
이혼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해마다 이혼한 인구는 10~11만건 정도다. 일본도 그렇다. 살기가 각박하니 한 사람 입 구제하기도 버거운 현실에 서로의 입장을 맞춰가며 살아간다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더구나 살아가면서 사랑의 감정은 불이 꺼지듯이 사그라들고 의리와 정으로 살아가다가 그것 마저도 한계에 다다를 때쯤이면 서로 개인의 삶을 위해서 이혼을 한다.
<최고의 이혼>은 두 커플의 이야기다. 현실에서는 그다지 생길 수 없는 관계가 아닐까 싶다. 이 두 커플의 관계가 오묘하다. 특히나 하마사키 미쓰오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과거에 동거했던 여친(우에하라 아카리)이 같은 동네에서 살게 되고, 자신은 이혼을 결심한다. 그러면서 하마사키 미쓰오와 부인인 하마사키 유카, 우에하라 료와 그의 부인인 우에하라 아카리의 삶에 서로가 개입하게 되고 뒤죽박죽한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가 생겨나는 이야기다. 결론적으로 이들 커플은 이혼을 하지 않는다. 이혼을 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자신들이 바라던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결혼과 이혼 두 가지 모두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리고 결정에 대한 책임은 막중한 것이다.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고집해서는 원만한 결혼생활이 이루어질 수 없다. 결혼은 각기 다른 사람이 가정이란 굴레에서 서로 비슷해져 가는 과정이라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닮아가는 삶, 자신이 완벽하다는 걸 내려놓는 순간이 가장 좋은 결혼생활이 될 거라 생각된다. 책 제목인 최고의 이혼은 이혼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것과 그간 익숙해서 놓치고 있던 것을 상기 시켜주는 것이 이혼이란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본다. 개인의 삶도 결혼생활도 언젠가 그 끝을 맞이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때를 생각하면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실로 소중하다고 다시금 느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