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VS 옴진리교 - 일본 현대사의 전환점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
네티즌 나인 지음 / 박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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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을 기준으로 나이가 삼십대 후반 이상의 나이라면 1995년 '일본 지하철 사린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이 제법 있을 것이다. 당시 이 사건은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자행된 테러로 많은 사상자를 남겼던 기억이 난다.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지만 국내 뉴스에도 특보가 될 정도로 유명한 사건이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지금 지하철 사린 사건의 배후였던 옴진리교를 다시 보고자 한다. 다른 국내서적을 찾아보진 않았지만 옴진리교에 대한 가장 사실적인 내용을 기록한 것이 <일본 vs 옴진리교>라고 본다. 하지만 이 시기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이상할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테러도 아니고 사건이 일어난 후 세월도 훌쩍 지난 이때에 이 책을 읽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일본 vs 옴진리교>는 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옴진리교의 교주인 마쓰모토 치즈오가 종교단체를 만들고, 당시 일본에서 이러한 종교가 인기를 얻고 활성화가 된 배경 그리고 옴진리교가 행했던 많은 강력범죄들을 시간 순으로 기술하고 있다. 2장에서는 마쓰모토 치즈오가 체포된 후 일본사회가 옴진리교를 상대로 행했던 다양한 처벌, 즉 종교단체의 해산과 관련자 처벌 그리고 피해자들을 위한 손해배상의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처음엔 책 제목이 일본과 옴진리교의 대결 어떻게 쓸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이 책의 궁극적인 내용은 맨 마지막장에 있는 네 줄에 이 책을 쓴 배경과 저자의 뜻이 모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 즉 국가는 사회적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사후보상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옴진리교는 그 이름이 사라졌지만 그후에도 마쓰모토 치즈오를 숭배하는 '알레프'와 '빛의 고리' 같은 종교단체가 생겨나고 활동을 하고 있다. 반국가적이고 반사회적인 이런 집단들이 종교의 자유라는 틀 속에 머물며 국가나 사회의 전복을 꿰하고 있다. 악의 씨는 뿌리 뽑을 수 없다. 그들을 응징하기 보다 그들로 인해 피해를 받은 수많은 사상자에 대한 철저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저자도 언급하였지만 우리 역시 수많은 사건과 사고로 인해 많은 피해자가 있었다. 특히나 세월호 사고와 같은 문제는 아직도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미수습자도 남아 있다. 이외에도 많은 사건들이 있을 것이다. 예방을 잘하면 더욱 좋겠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다. 대신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지만 피해자 혹은 유가족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기 위한 노력이 보상이라 생각된다.

옴진리교의 미치광이 같으며 잔악한 행위들을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보호할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나하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나라도 이런 문제에 대한 질문에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2017년 새 정부가 출범하고 과거 청산과 지난 정권에 대한 심판이 계속 되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는 게 인간이다. 허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분명하다. 국민의 눈과 입을 막고, 사실을 왜곡하고 음폐하며, 민주주의를 흔들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수많은 무리들을 엄벌하고 다시는 유사한 경우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본 이가 있다면 철저하게 조사하여 피해자의 마음을 토닥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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