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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술품 - 가객 김창완.주객 명욱과 함께 떠나는 우리 술 이야기
명욱 지음 / 박하 / 2018년 5월
평점 :
2015년부터 토요일마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서 한 코너로 소개되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이 책으로 나왔다. 부제로 있는 말처럼 '우리 술 이야기'다. 저자 명욱은 일본에서 막걸리에 대한 호응이 좋았던 것을 경험하면서 막걸리(전통주)에 대해 공부하고 데이터베이스화 했다고 한다.
나 역시 한때 도청 문화예술과에서 '문화재도록' 편찬 작업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 당시에 지역 무형문화재를 정리하는 일을 맡았었다. 무형문화재에는 그 지역에만 있는 술 제조법도 포함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옛 생각이 절로 났다.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은 각 지역마다 산재되어 있는 우리 전통주(막걸리, 약청주, 소주)를 소개한다. 오롯이 해당 제품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술이 있는 고장도 함께 이야기한다. 쉽게 말해 술을 테마로 한 여행기라 보면 쉽다.
한동안 막걸리가 유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트랜드의 변화에 따라 다시 맥주나 와인, 위스키, 사케 등 외국술이 많이 소비되고 있다. 억지로 우리 술을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우리 술이 가진 진짜 맛을 안다면 또 우리 것을 사랑하고 오래 보존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당장 이웃나라 일본은 사케와 소주로 자신들만의 정통성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일본주(日本酒)라고 부른다. 술을 만드는 법도 법으로 정해놓고 구분한다. 제조와 관리, 유통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관리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일본을 본받자는 게 아니라 우리가 부족한 부분은 배워야 한다. 자신들의 전통을 지켜가는 것은 그것마저 관광상품이 된다.
개인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거나 찾아 마시지는 않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을 읽다보니 소개된 양조장의 막걸리나 소주 등 우리 전통주를 맛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생긴다. 또 그 배경의 이야기들이 어우러지니 저자와 함께 떠나는 술 여행이 재미있다. 그간 잊혀졌던 우리 술을 다시 보고 생각하는 기회를 이 책을 통해 만들어 보면 좋을 듯하다. 나 역시 책 속에 소개된 술이나 양조장을 일부러라도 찾아가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