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 당신의 착함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먹이는 한 방!
무옌거 지음, 최인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대부분의 동물은 집단을 이루고 그들만의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사람 역시 사회적 동물이다. 관계를 떠나서 살 수 없다. 그 덕분에 빚어지는 수많은 갈등과 고뇌가 늘 따라다닌다. 부모님과 학교에서 배웠던 착하게 사는 걸 행하다보면 뒤통수 맞는 적이 적어도 한 두번은 있다. 세상을 이렇게 살다보면 주변에서는 '어리석다',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식의 하지 않아도 될 훈수와 조언을 둔다. 누구보다 맞은 사람이 가장 속상하고 가슴 아픈 데도 말이다.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는 나의 선량함을 이용하거나 혹은 나의 선량함이 도리어 악영향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하고 있는 수많은 이들에게 고하는 조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줄기는 한 가지다. 온전한 나를 만들자는 것이다. 마음의 성장이 덜된 사람은 의존적인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를 기대한다. 그러다보니 늘 헌신적으로 행동하고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스스로 '을'이 된다. 처음부터 부족하다고 생각하니 사적이든 직장이든 인간관계에서 다 퍼주고 산다. 자신은 많이 줬다고 생각하지만 그 크기는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이 다르게 느끼기 마련이다.

나 역시 이런 경험이 있다. 과거에는 일을 잘 몰라 낮이고 밤이고 오래 앉아 일을 했다. 쥐꼬리만한 월급이지만 내가 한 걸 누군가는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안하며 죽도록 일했다. 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땐 다들 각자가 잘한 덕분이라 생각한다. 반대로 나쁜 결과가 나왔을 때는 남탓하기 바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그 누구보다 일을 한 건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 주변의 몇 사람만 상기하더라. 죽도록 잘 해주고 욕 먹을 필요, 상처 받을 필요도 없다는 걸 직장생활을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사적 관계도 그러하다. 공적 관계와 다를 바 없다. 세상은 공짜가 없다. 기브 앤 테이크다. 더 해주고 돌려받지 못한 것에 아까워 한 젊은 시절은 지금 돌이켜보면 인생공부 비용이라 생각한다.

세상에 나보다 잘난 사람도 똑똑한 사람도 많다. 하지만 주눅들 필요가 없다. 각자가 살아가는 길이 다르다. 인정하자. 그리고 나 자신도 인정하자. 그리고 내 삶의 책임을 지면서 살면 된다. 사는 동안 서로 다른 삶의 길을 갈 뿐이지 그 끝은 동일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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