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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족으로 산다
수잔 쾅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저자 수잔 쾅은 미국에서 MBA를 졸업하고 국제재무분석사(CFA) 자격을 취득해 미국 오리건 주정부에서 재무분석사로 일했다. 그러던 그녀는 중국으로 돌아가 링크드인에서 칼럼니스트이자 1인 미디어 운영자, 1인 출판사 대표, 취미를 살려 크로스핏 트레이너와 화가로 활동 중이다. 또한 지식·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사업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녀가 직장을 그만두고 멀티잡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면서이다.
'멀티잡(multi job)'이란 말보다 우리는 '투잡(two job)' 혹은 '쓰리잡(three job)'이란 말에 더 익숙하다. 2000년대 초반 투잡이란 단어가 유행했다. 낮아지는 금리,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더 이상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현실적 고민이 급속도로 대두되면서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투잡 열풍이 일었다. 직장을 다니며 창업을 시도하고 운영하는 사람도 생겨나고, 사업을 하면서도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몇 가지를 겸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당시에는 그런 사람들의 능력이 대단해 보였다. 누구나 따라해보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저 감탄만 하는 이가 대부분이었다. 투잡이든 쓰리잡이든 혹은 멀티잡이든 궁극적 목표는 돈벌이를 위한 수단이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멀티잡은 꾸준히 관심의 대상이다. 허나 양상은 바뀌었다. 일이라는 것이 생계를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하는 것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TV에 소개되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유명해지고 달인이 되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억지로 일을 하던 스트레스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과 희망을 찾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소개되면서 자신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꿈을 잠시나마 꾸어본다.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들을 《멀티족으로 산다》에서 소개한다. 그녀가 소개하는 것이 아주 색다른 건 아니다. 이 책은 사실 멀티잡을 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 것이라기 보다는 멀티잡을 하면서 자신의 행복을 찾으라는 말을 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기존에 따르고 생활하던 우리의 방식들에 반론을 제기한다. 대부분 그녀의 주장에 동의를 한다. 특히 그녀가 생각하는 성공학의 오류 부분은 지극히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길 원한다. 이런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돈이 많아지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대개 돈을 벌기 위해 죽도록 노력만 할 뿐 달라지는 건 별로 없다. 평생 직장이 없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시기만 다를 뿐 원잡이든 멀티잡이든 자신의 행복을 찾아줄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함은 반드시 해내야 할 숙제다. 현재의 일에 매몰되어 삶의 여러움을 느낀다면 《멀티족으로 산다》를 읽으며 행복한 자신의 일을 꿈꾸며 머리를 식혀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