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협박에서 벗어나라 - 내 마음을 옭아매는 영혼의 감옥
저우무쯔 지음, 하은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서적 협박(emotional blackmail)은 심리학자 수잔 포워드가 제시한 개념이다. 정서적 협박자는 부탁이나 위협, 압박이나 침묵 등의 직·간접적 '협박'의 수단을 사용해 상대방이 좌절감이나 죄책감,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느끼도록 한다. 이런 감정들은 정서적 협박의 피해자들 마음 속에 뿌리를 내리고 서서히 자라나 상처로 자리잡게 된다. 이런 불편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기 위해 협박자의 요구에 순응하게 되는 것이다.

동양권 사회에서 정서적 협박자 혹은 피해자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 같다. 수직적 관계를 당연시 하는 사회에서는 이와 같은 정서적 협박이 늘 존재해왔다. 부모나 상사, 선배 등의 관계에서 아랫사람은 늘 윗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침을 받아왔고, 그들의 입장에 반하는 언행을 하는 것은 죄를 짓거나 미안한 마음이 드는 행위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늘 머리와 가슴에는 타인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강박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생각을 꾸준히 갖고 있는 사람들, 특히나 대한민국에서 장남이나 장녀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더욱 그러하다고 본다.

그럼 이런 정서적 협박을 당하고만 살아야 하나? 당연히 답은 '아니다'이다. 정서적 협박의 피해자로 살다보면 자존감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의 입장에 맞춰 살아가니 온전한 나를 만나기 어렵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도 모르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지도 모른다. 윗사람이 그렇게 하라고 하니까, 그렇게 하고 나면 칭찬 받으니까 그렇게 해왔을 뿐이다.

지금까지 정서적 협박을 하고 있진 않았는지, 아니면 피해자로 살고 있진 않았는지 자신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협박자이자 피해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해야 한다. 내 주변의 사람들이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어 마음의 상처를 갖고 살지 않게 하기 위해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