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언집 부클래식 Boo Classics 55
에라스무스 지음, 김남우 옮김 / 부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으로 신은 세심하여 작은 일들까지 염려하신다. 우리가 비록 신적인 것을 갖지 못하여도, 우리가 신을 닮은 점을 전혀 갖지 못하여도, 우리가 영생하여 영원한 것을 갖지 못하여도, 호메로스가 말하는 것처럼 마치 나뭇잎과 같이 시들어 곧 죽어버릴지라도 신은 그러한 우리를 돌보신다. 여인들이 흙으로 빚은 화분에서 그저 며칠 꽃피고 말 아도니스의 정원을 가꾸고 돌보는 것처럼 신은 우리에게 온갖 정성을 다하신다. 우리 죽을 운명의 영혼은 가녀린 육신에 뿌리내려 결코 생명의 뿌리를 튼튼히 내리지 못하며 예측하지 못하는 이유에서 쉽게 사라져 가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