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 이어령 바이블시학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성경에는 눈물단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 (시편 56:8)


실제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는 '눈물단지'라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목이 가는 작은 병인데 장례식 때 문상객들이 흘린 눈물을 그 병에 담아 무덤에 함께 묻었다고 합니다. 망자에 대한 애정과 존경의 표시였던 겁니다. 얼마나 눈물을 흘렸기에 그런 단지까지 있었을까 의심이 가지만 정말 영어사전에 '래크러머토리lachrymatory'라는 단어가 있으니 믿을 수밖에요. '래크리lachry'는 라틴어로 '눈물'을 뜻하는 말이지요. 영국 빅토리아 왕조 때만 해도 낭만주의 흐름을 타고 이 눈물단지가 다시 유행해서 은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유리병들이 만들어지고 또 미국에서는 전선으로 가는 남편들을 위해 눈물을 담아 선물로 주었다고 해요. 눈으로 볼 수 없던 사랑의 결정체를 바로 그 눈물단지로 지닐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이제는 모두 전설 속에나 나오는 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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