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꾸제트
질 파리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가끔 엄마가 보고 싶기도 한데, 이제야 나는 엄마가 나를 보러 보호소에 오는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레이몽이 집에 돌아가 옷들을 챙겨다주면서 하는 말이, 우리 집이 완전히 ‘봉인’되었다는 것이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무도 거길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이야.”

“그럼 엄마가 하늘에서 아빠랑 지내는 게 지겨워져서 다시 맥주나 마시고 싶어져도, 집에 들어갈 수 없을 텐데 어떻게 해요?”

레이몽은 하늘에는 맥주가 아주 많아서 엄마는 영원히 거기서 내려오지 않을 거라고, 때문에 다시는 엄마를 볼 수 없을 거라고 했다. 나는 울었다.


이 얘기를 로지한테 한 적이 있다.

“그런 바보 같은 소리가 어디 있니? 하늘에 맥주 따윈 없단다. 네 엄마는 하늘에서 하프를 연주하고 있어.”

“하프가 뭐예요?” 

“악기 이름이란다.”

“아, 그렇구나…… 근데 엄마가 하프를 연주한다니 이상해요. 엄만 맥주와 텔레비전과 만물시장과 셀린 디옹의 노래들 말고는 아무 관심도 없거든요.”

그러자 로지는 두 손으로 가만히 내 얼굴을 감쌌다.

“그런 말하면 못써요, 우리 꾸제트. 엄마는 무엇보다 너에게 관심이 많았어. 말을 안 할 뿐이지 세상 모든 엄마는 자기 아이를 아주 많이 사랑한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