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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품안에
카미유 로랑스 지음, 진인혜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1월
평점 :
때때로 작업장에서 허리와 엉덩이가 꽉 끼는 청바지를 입고, 팔뚝으로 이마를 닦으며, 땀에 젖어 웃통을 벗고 있는 노동자를 보면,
때때로 검은 안경을 무슨 마스크처럼 쓰고 있는 정력적인 남자가 운전하는 멋지고 빛나는 리무진을 거리에서 마주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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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유령이 나오는 밤의 끝자락에 힐끗 보이는 환영에 불과하며, 새벽이 오기 전 그녀를 위해 그들의 순간적인 힘을 보여주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그녀는 그들에 대해 잠깐이나마 수치스러운 욕망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그 허망한 힘의 전개에서, 남자는 때때로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녀를 가득 채워준다. 단지 외모─모습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_그림자
(-)'게이 전용 클럽' 카사 로사에 그녀를 데려간다. 거기에는 여러 개의 방과 층과 단상이 있다. 남자들은 종종 거기서 상반신을 벗고 나무랄 데 없는 육체, 황금 같은 팔, 어깨, 빛나고 매끈한 등, 그들 자신에게 완전히 몰두해 있는 얼굴을 희미한 빛 속으로 드러낸다. 그녀는 짐승처럼 고통스럽고, 한 마리 개처럼 고통 속에 죽을 것만 같다. (-)
그녀는 카사 로사에서 혼자다. 허락받지 못한 것처럼 혼자이고, 극도로 이질적인 존재다. 갑자기, (-)불행하다.
_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