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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감옥 - 구조주의와 형식주의 비판 ㅣ 까치글방 31
프레드릭 제임슨 지음, 윤지관 옮김 / 까치 / 199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지고의 한 언어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에서 보면 언어들이란 불완전한 것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아무런 소품도 필요없고 속삭일 필요도 없이 글 쓰는 일 그 자체이지만, 그러나 또한 무언인 채로나마 영원불변의 말이기도 하다. 그렇게 보면, 이 지상에 언어가 다양하다는 사실은, 그렇지만 않았더라도 그저 한번 말을 튕김으로써 저절로 그 자체가 실체로서 진리가 되었을, 그러한 어휘들을 누구도 진술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계약은 너무나 뚜렷해서, 이성이 아무런 값어치도 느낄 수 없을(-) 자연(-) 안의 도처에 깔려 있다. (-) 밀도 짙은 느낌의 ombre(어둠)에 비하면 tenebres(암흑)는 빛깔이 너무 엷다. jour(낮)에다 nuit(밤)와 같은 뉘앙스를 주고, 전자에 어두운 음색을, 후자에 반대로 맑은 음색을 부여했으니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 어휘가 광도를 바꿀 수 있다면-허나, 이런 사실은 알아두자-다만 그때는 시란 존재하지 않고 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