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1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 민음인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 나는 위대한 영화를 갈망한다. 지난 이십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나는 여러 편의 좋은 영화들과 몇몇의 아주 좋은 영화들을 보아왔지만 압도적인 힘과 아름다움을 지닌 영화는 정말로 본 적이 드물다. 아마 문제는 내게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너무 지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적어도 아직은 아니다. 나는 아직도 예술이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믿는다. 그러나 내가 또한 알고 있는 것은, 만약 당신이 이야기라는 오케스트라에 사용되는 모든 악기를 제대로 연주하지 못한다면, 당신의 상상 속에 어떤 음악이 자리 잡고 있더라도, 당신은 오로지 그 오래된 똑같은 곡만을 중얼거리도록 운명 지워져 있다는 사실이다. (-)



<개인적인 이야기>는 구조가 덜 짜여져 있고 삶에 대한 통찰력의 부족에서 온 단면적인 초상에 그치고 있다. 이 작품의 작가는 일상 생활에 대한 작가의 관찰이 정확하면 정확할수록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좀더 정확하게 보고할 수 있고, 따라서 더욱 더 진실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실은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분 단위로 세밀하게 관찰한다고 해도 이때 얻는 진실이란 사소한 진실일 뿐이다. 더욱 큰 진실은 현상의 배후, 표면의 안쪽, 저 깊은 곳에서 사실성과 뒤섞인 채, 또는 그것을 찢어발기면서 관찰될 수 없는 대상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 작가는 실질적이고 눈에 보이는 것들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삶의 진실에 대해서는 눈이 멀어 있는 것이다.



(-) <하지만 그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란 말이야>라고 하는 것은 어떤 사건을 이야기에 포함시키기 위한 가장 약한 구실일 뿐이다. 모든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조차 일어난다. 그러나 이야기란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의 세계가 아니다. 사소한 실제 사건들은 우리들을 진실 근처에도 데리고 가지 못한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은 진실이 아니라 사실일 뿐이다. 진실이란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우리의 생각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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