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올리버 색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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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에게서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 또는 감히 보지 못하는 것을 남에게서는 금방 찾아낸다. 내가 치료하는 환자들은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그들은 회복할 가망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으며, 본인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개중에는 그런 현실을 초월해서 유머와 용기, 어느 한군데도 손상되지 않은 사랑,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자세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원한과 적의와 독기로 가득 찬 사람들도 있다. (-) 삶의 잔인함에 그 사람이 무너졌거나 타락했기 때문이다. 젊음과 아름다움, 축복받은 재능, 힘을 지닌 사람이라면, 명성과 재산, 사랑, 성공을 누리는 사람이라면, 남을 친절하게 대하고 세상을 향해 따뜻한 마음을 갖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사랑과 외모와 능력을 잃고 부상을 당하면, (-)병에 걸려 비참하게 살아가면서 회복할 거라는 희망도 확실히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우리의 용기와 도덕이 한계까지 시험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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