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참 좋다 - 세계 99%를 위한 기업을 배우다 푸른지식 협동조합 시리즈
김현대.하종란.차형석 지음 / 푸른지식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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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공동선Common Good이 목적이지만 주식회사 같은 자본주의 기업은 전체선Total Good을 추구한다."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의 스테파노 자마니 교수의 설명이 재미있다. 그는 공동선과 전체선의 차이를 곱셈과 덧셈으로 비유한다. 덧셈이 적용되는 전체선에서는 한두 사람의 후생이 0이 되더라도 전체의 후생을 그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면 선한 일이 된다. 덧셈의 결과가 양수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곱셈에서는 어느 한 사람이라도 0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전체 곱셈의 결과가 0이 되고 만다.

다르게 말하면, 공동선의 원리에서는 한쪽을 희생하고 다른 쪽을 더하는 트레이드오프trade-off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 희생의 결과가 아무리 전체 후생을 크게 증대한다 하더라도 그런 일은 용납되지 않는다. 이처럼 협동조합에서는 모든 사람이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누린다는, 민주적 원칙이 확고하다.

반면 전체선의 원리에서는 전체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선택을 합리화한다. 각 개인이 자기 얼굴과 개성이 없는 존재여서, 주식회사에서는 몇 사람이 중대한 차별을 받거나 희생되더라도 회사 전체의 실적이 올라간다면 선 또는 필요악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것이다.

자마니는 공동선의 논리가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한다. 자본주의가 세상을 지배한 뒤로 공동선의 논리가 전체선의 논리, 즉 '이윤 동기'로 확실하게 대체됐다는 것이다. 최근의 경영학에서는 이윤 동기에만 매이지 않고 공동선의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도 기업가 정신entreneurship의 범주에 포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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