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인문잡지 삐라 2호 - 죽음
삐라 편집부 / 노트인비트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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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리스 블랑쇼Maurice Blanchot는 이렇게 나 자신을, 나의 이해를 초과하는 사랑을 마르그리트 뒤라스Marguerite Duras의 소설을 인용해 죽음을 가져오는 병La Maladie de la mort”이라 부른다. 사랑에 빠진 자는 항상 미리 패배할 수밖에 없는 전투를 벌인다는 것이다. 죽음이 삶의 시간에 적힐 수 없듯, 사랑 역시 삶의 과정에 포함될 수 없는 과도한 삶이 된다.

 

 

나는 나의 온 힘을 그녀에게 주었으며 그녀는 내게 모든 그녀의 힘을 주었다. 그리하여 이 너무 큰 힘, 그 무엇으로도 무너뜨릴 수 없는 힘이 우리를 어쩌면 한없는 불행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만일 그렇다면 이 불행, 나는 그것을 기꺼이 짊어지고 무한히 그것을 즐기며, 그녀에게 나는 영원히 말한다. “이리 와.” 그리고 영원히 그녀는 여기에 있다.

*모리스 블랑쇼 _죽음의 선고

 

그리하여 사랑, 동시에 죽음은 기쁨도 증오도 아닌, 고독의 향락, 고독의 눈물, 자신 너머로 향하게 하는 준엄한 압력으로서 우리를 맴돈다. (-)이 지긋지긋한 애착들이 어떠한 영광도, 어떠한 위안도, 어떠한 구원도 주지 않을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헛된 접촉 이외에 아무것도 아닐 결국 어떠한 다른 목적도 갖지 않는 시도를 반복한다.

_다제이 서문_퀴어인문잡지 삐라 02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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