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소설 위픽
이연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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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4~26

35~36

39~40

44~45

50~51

63



막상 그런 검은 봉다리를 뒤집어쓰고 나니 생각보다 편안했다.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아도 되니까. 게다가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지…….



푸고와 헤어지기만 하면 얼른 검은 봉다리를 벗어 던지고 떳떳한 레즈비언으로 다시 돌아가야지. 돌아가면 복수한다, 이 인정머리 없는 새끼들아! 하지만 그러기엔 엘릭은 푸고를 너무 사랑했다.



'왜'에 집착하면서 엘릭은 우습게도 아빠가 어린 시절 내킬 때 해주던 '동기부여' 레퍼토리 중 하나를 떠올렸다. "뭐든지 궁금한 게 있으면 스스로 책에서 답을 찾아야 돼."



하지만 그냥 받아들이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대체 누가 남의 아빠 같은 걸 궁금해하겠어? 그 아빠가 알고 보니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였다거나, 아니면 청부 살인업자나 아동성애자였던 게 아니라면 말이야.



엘릭은 계획대로 무방비 상태의 가짜 아빠를 공격한다. 엘릭의 공격에 가짜 아빠는 '으악' 하는 소리를 내고 픽 쓰러져 죽는다. 가짜 아빠는 옥상 바닥에 잠시 죽어 있다가 금세 옷을 털고 일어난다. 엘릭은 일어난 가짜 아빠를 이번엔 다른 방식으로 공격한다. 가짜 아빠는 피할 새도 없이 그 자리에서 죽는다. 그러고 곧 대화부터 하자는 듯한 머쓱한 미소와 함께 일어난다.



남자는 거세를 통해, 동성애를 통해, 봉사(?)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는 반면 대디 걸에게는 희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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