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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Punk 異般 - 레즈비언, 게이, 퀴어 영화비평의 이해
바바라 해머 외 지음, 주진숙 외 엮고 옮김 / 큰사람 / 1999년 6월
평점 :
품절
(-) 숨 양 만이 나오는 한 장면은 꿈 시퀀스이다. 로비와 스티브라는 두 학생이 라커룸에 앉아 있다. 로비가 사부인 그렉에 대한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고백하면서 초록색으로 피어나는 연기로 약호화된 꿈 시퀀스로 커팅된다. 로비는 글씨로 추정되는 검은색 표시가 찍힌 빨간색 머리띠를 하고 있다(그들이 정말로 아시아 언어권에 속한다 해도 흔히 생각하듯 일본인이나 중국인은 아닐 것이다). (-) 검은색 닌자 가면을 쓴 사람이 들어와서 난차쿠를 휘두른다. 로비가 서술한다. "나는 이 사악한 사무라이가 날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가면을 쓴 인물이 로비의 성기 아래쪽을 향해 난차쿠 사슬을 위협적으로 휘두를 때 그렉 사부가 등장해서 그를 처치한다. 로비는 라커룸에서 스티브에게 설명한다. "그는 나의 생명의 은인이고 어떤 식으로든 그가 원하는 대로 (한참 동안 말을 중단하고 있다가) 그를 기쁘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 말이 중단된 사이에 우리는 꿈으로 돌아간다. 더 짙은 연기 속에서 그렉은 팔에 한 남자를 안은 채로 마루바닥에 몸을 굽힌다. 그렉의 등이 카메라를 향해 있지만 우리는 빨간색 머리띠를 한 사람이 로비임을 알 수 있다. 그렉이 그를 눕히는 순간 우리는 그가 "일본인으로 변해 있음을" 알게 된다. 바로 숨 양 만이다.
그렉이 계속 엎드려 있는 숨 양 만과 성교한다. 이 장면은 아시아인이 된 로비에 대한 항문성교를 쾌락이 아니라 복종의 행위로서 구축한다. 이 테입에 나오는 다른 항문성교 신과는 달리, 예를 들어 여기에서는 "아....더 세게..."와 같은 대사는 더빙되지 않았고 애매한 신음소리만이 들린다. 사정하지 않은 채로 그렉은 떠난다. 일본인 복장을 한 (백인) 남성들이 마루에 원 모양으로 서 있고 아시아인이 된 로비, 즉 '동양남자'(그의 이름은 영화 마지막 크레딧에 나온다)는 누워 있다. 그는 누군가의 페니스를 빨고 고환을 핥는다. 다른 남자들이 그의 몸 위에 사정하고 그도 사정한다. (-)
(-) 아시아인 배우가 백인을 흉내내지도 않고 상징적인 타자로 등장하지도 않는 순간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서 <국제적 피부>에는 성기에서 육체를 애무하는 손으로 초점이 옮겨가는 순간이 몇 번 있는데 이때 나는 더 '진실함'을 느낀다. 이것이 아시아인의 본질적인 섹슈얼리티라는 것이 아니라 배우가 연극을 중단하는 순간이 포착된다는 뜻이다. 그는 연기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백인 포르노 스타로 가장하는 것은 그만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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