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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다 ㅣ 작가정신 시그림책
함민복 지음, 한성옥 그림 / 작가정신 / 2017년 11월
평점 : 
시는 좀 무섭다. 학교 다닐 때 어렵게 배워서 그런가.
요즘에는 시를 좀 읽고 느껴야 좀 감성적이고 책 좀 읽을 줄 아는 사람이고
이런 분위기를 은연중에 느껴서 더 어렵게 느껴지는데...
용기 내서 시그림책 읽고 느낀 점 적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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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한성옥,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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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림책 《흔들린다》 는?
(작가정신 블로그 : http://blog.naver.com/jakka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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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삶을 옮기는 번역가'라고 말한 함민복의 시를 우리나라 1세대 그림책 작가 한성옥이 시각적 언어로 표현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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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 예술이자 소통의 예술인 그림책이
시와 만나 삶을 통찰하는
여유로운 공간을 마련해 주는 이 책은
커다랗게 자란 참죽나무의 가지를 치는 과정에서
목도한 생을 노래하는 질박한 시를
군더더기 없이 수수하고 간결한 그림으로 형상화.
도저히 시를 한 줄에 요약할 재주가 없어서 작가정신 블로그에서 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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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가 아니라서 가볍게 봤는데, 흔들리고 안 흔들리고 흔들리는 시가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시만 보면 잘 와닿지 않는 부분을 그림과 함께 보면 쉽게 와닿는 면이 있다.
시그림책의 좋은 점은 시 한편을 어렵지 않게 그림과 함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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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내용 중)
집에 그늘이 너무 크게 들어 아주 베어버린다고
참죽나무 균형 살피며 가지 먼저 베어 내려오는
익선이 형이 아슬아슬하다.
시를 읽으면 시만의 언어가 있어서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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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시에서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대상들을 따뜻하고 진솔한 언어로 끌어안는다.
가지를 치는데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덜 흔들리려고 흔들리는구나 그렇게 버티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이
시인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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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내용 중)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덜 흔들렸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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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마음을 두지 말고, 흔들리지 말고, 흘러가게 둬라는 힐링 에세이가 많다.
이미 몸도 마음은 상해서 괜찮아 괜찮아하는 것도 너무 고된 마당에
너만 참고 너만 잘하고 너만 정신승리하라는 글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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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내용 중)
흔들림의 중심에 나무는 서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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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서는 흔들리는 것조차 덜 흔들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괴롭히고 힘들게 해서 날 흔들려는 것들에
더 크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내가 나일 수 있게 중심을 잡고 제대로 설 수 있게 하는 방법일 수 있겠다 싶었다.
학생 때 이후 시 감상문은 처음인 것 같다.
나에게 시는
화자가 청자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주제가 있고, 단어는 어떤 의미고,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시험을 치고, 점수 받고 다시 이렇게 공부하고를 반복하던 게 시였다.
내가 읽은 느낌과 학교 공부를 하고 문제를 풀면서 나오는 느낌은 전혀 다르니깐 정말 시를 싫어했다.
다만,
이번 기회에 시가 조금 가깝게 다가오긴 했다.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된 건 시를 읽고 힐링 한다는 사람들.
도대체 여기서 뭘 어떻게 읽고 마음이 편해질까 생각했는데
짧은 문장 속에 힐링 에세이들의 구구절절 긴 힐링 멘트들 만큼 꽉 채우는 따뜻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