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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파이 이야기 (특별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토미슬라프 토르야나크 그림 / 작가정신 / 2017년 9월
평점 :
추석 연휴가 끝난지 어언 2주. 나는 아직도 추석을 달리고 있다.
이제서야 시간이 좀 나서ಡ︷ಡ), 많이 힘들었지. 암암.
여튼, 추석동안 본 책 [일러스트 파이 이야기].
워낙 원작인 책과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잘되어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책이다.
그전에는 글만 가득한 파이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40점의 컬러 일러스트와 같이 있다.
특히 일러스트의 색깔이 정말 마음에 쏙 든다.
색깔과 거친 분위기의 그림은
망망대해의 작은 구명보트 안에서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파이의 막막함.
그리고 신비한 모험과 끝내 포기하지 못하는 단단한 희망까지 느껴지는 듯 하다.
꼭!! 찾아 보길 바라는데 특별히 좋아하는 일러스트는 제일 마지막 장이다.
침몰 조사원들이 파이가 난파 이후 바다에서 호랑이와 겪은
227일동안의 신비한 경험을 듣고 녹음기를 끄는 장면을 그린 장면이다.
이 마지막 그림은 파이의 현실과 비현실적인 이야기와
지극히 현실적인 침몰 조사원이 원하는 진실, 그 사이 어디쯤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뭔가 내가 원하는 말은 이게 아니었는데 ŏ̥̥̥̥םŏ̥̥̥̥
그림 한장에 배의 침몰 원인을 알고 싶어하는 조사원과
침몰 이후 겪은 파이의 신비한 모험담 모두가 들어있는 것 같았다.
오랫동안 그림을 보고, 책 내용을 곱씹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1. 배가 침몰하면서 동물들이 튀어나오는 급박한 순간
2. 구명보트에 탄 파이와 오랑우탄, 하이에나, 얼룩말, 그리고 호랑이 리처트 파커
3. 파이와 파커의 신비한 체험
4.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와 동물이 나오지 않는 이야기, 의미심장한 파이의 마지막 대사.
"고맙습니다. 신에게도 그러길. (p.482)"
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그때는 마치 추리하듯이 책을 읽었다.
'그래서 누가 누구야?', '이때는 어떤 신화, 신을 이야기 하는 걸까.', '어떤 의미일까.' 와 같이 말이다.
그런데 다시 읽게 된 이번에는 좀더 동화같고 모험담같고 철학적인 건 당연하고,
파이에게 온전히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그 순간 파이의 느낌, 기분, 태도.
좋은 책은 역시 여러번 봐야 한다. 읽을 때마다 이렇게 다가오는 뜻도 달라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