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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여자
김원경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부터 왠지 예상가능하게 되는 김원경님의 신간인 '남장여자'.
왠지 성악하면 다들 적당히 잘 살것 같지만, 부모님은 안계시고, 동생도 둘이나 있고... 가장인 유민은 얼른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알아봐야 했다. 곧 대학생이 되는 동생들을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성악과를 졸업한 터라 마땅찮은 일자리가 없고, 근심걱정에 심해질 쯔음에 친구의 권유로 유명한 락그룹의 운전매니저로 임시취업하게 된다.
한~두달쯤으로 절대 '보고 들은 것에 대해서는 누설하지 않는다'라는 각서를 쓰고. 이 락그룹 수상하다. 그냥 잘생기고 비밀이 많은 애들이 아니다. 얼음왕자라던 효원은 옥 매트 매니아에 사실 눈이 나쁜 것이었고, 멋들어진 외모의 태현을 꼬질꼬질 지저분한 성격에, 유민과 동갑인 진호는 같은 업계 남의 업계 따지지 않는 바람둥이에다가, 준희야 말로 미소년이다 생각했더니 트랜스젠더에(남자친구도 있는데, 아- 이야기끝에 준희와의 미래를 위해 비단길 포기하고 사업을 꾸린다), 제일 정상으로 보이는 제이는 한국말이 안되서 많이 과묵하다.
락 그룹 이클립스는 인터뷰도 일절 하지 않고, 쇼프로도 (거의?) 나가지 않기 때문에 정보가 많이 없는 편인데, 유민에게 다가온 유혹 한자락. 약간의 정보를 주면 보수를 쳐주겠다는 잡지기자인 선배의 유혹. 하지만 유민은 큰 고민끝에 깔끔히 접는다. 비밀을 누설하기에 이들과 너무 정이 든 것이다.
그 뒤, 유민은 여자와 남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일을 시작하게 된다.
'남자 여자'의 소재인 만큼 사실 뻔하달까, 게다가 연예인이 나오니... 어렸을 때 읽었던 팬픽같은 느낌도 들었다. 단, 내가 읽은 팬픽의 어떤 누구라도 옥매트를 사랑하시는 분은 안계셨지만.
유민을 보고 좋아하게 된 효원이 유민의 '남자'의 모습까지 좋아할 수 있다는 것, 뭐.. 나중에 유민이 노래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에서 알아채지만.
또, 유민이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아주 빨리 알아채는 친구도 있고... 이건 준희.
또... 유민이 남잔지 모르고 아주 열렬하게 질투를 하던 태현, 남자인 줄 알고 여자를 소개시켜준다던 진호.
물론 남자가 많이 나오는 이야기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효원이는 옥매트 좋아하고 그랜드마마보이라는 점 빼고는 싫다. 유민이가 유독 돋보이는 책이었다. 효원은... 너무 날로 유민이와 사귀는 것 같아서 싫었다. 절정부분에서 유민이가 운전매니저를 그만두든 말든을 떠나서 말이다.
이 책의 교훈은... 잘난 남자친구 하나, 날 믿어주는 절대 친구 하나보다 못하다 또 내 동생 둘 보다 못하다. 이다.
갑자기 유민의 친구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클립스의 코디로 알뜰살뜰 살면서 유민이까지 챙기며 같이 걱정하는 모습이 정말 친구같았다.
또, 누나를 잘 알고 걱정도 해주는 유민의 동생들도 마음에 들었다. 여동생이 아파서 입원, 수술하는 와중에 보이던 그 단단한 우애는 멋졌다.
하지만 좀 아쉬운 점은 일이 마무리 되는 부분이 좀 엉성했다는 것.
뜬금없이 '유민에게 가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대신 6개월간 만나지 말 것'을 요구한 사장님(효원의 삼촌)이 이해안되. 갑자기 이야기가 달라지는 기분이 들어서 묘했다.
★ Euny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