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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비상구
장소영 지음 / 발해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역시 e북보다야 종이책이 읽기 편하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다. 그냥 e북도 있는대다가 종이책도 있다는 게 마음이 좀 아프지만, 읽고나니 역시 잘 샀다~ 라고 백 번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e북에서 좀 급하게 진행된 감이 있지않나~ 하는 내용들 사이에 알차게 추가된 이야기들이 마음에 쏘~옥 들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가족의 희생을 당연시 하는 정현의 아버지, 강압적이고 다소 폭력적인 아버지에 질려버린 정현은 자유를 꿈꾼다. 단발머리에 사람들도 만나고 싶고 술도 마시고 싶고 여행을 가고싶다. 또 자신같은 이유로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여행홈페이지도 만들고 싶다. 가족을 불행하게 하는 아버지가 싫기때문에 군인도 싫어하는 그녀는 아버지의 강압으로 군인과 선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이 만남으로 자유를 꾀한다. 그를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지혁은 단번에 부정한 그를 알아챈다. 하지만 상관이기 때문에 그의 부탁을 계속 거절을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딱 한 번 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그녀를 만난다. 그리고 지혁은 그 때 이 여자와 자신이 무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로맨스소설은 당연히 로맨스도 한가득이어야 겠지만, 그 만큼 중요한 것이 읽는 사람을 잡을 수 있는 특별한 뭔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책이든, 뻔한 내용이든, 소재든, 그 글쓴이만의 혹은 글만의 특별한 것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소영님의 글은 나에게는 계속 특별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군대물이라는 점도 한 몫하고 들어가겠지만, '아이스월드...'는 군대물도 아니었건만, 새로운 직업이나, 줏대있는 여자주인공들을 보자면 "역시!" 하고 생각된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역시 정지혁소령은(책 끝부분에서는 대령이 되었지만//) 정말 잘 생긴 사람일 것 같다. 심지어 글쓴님의 전작 '어느 전투조종사의 사랑'에 우혁보다 더~// 왜지? 책 읽으면서 내내 정말로 잘생긴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았다. (솔직히 로맨스소설에서 못생긴 남자주인공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 이구만//)
정말 강한 사람이 정현을 마음에 둔 뒤로 부터는 그녀를 중심으로 세상을 본다. 세상은 군대! 라는 기준으로 보는 것 같은 사람이 정현을 알게 되고서는 감정이라는 바람이 들어간 컴퓨터 처럼 말이다. 웃을 줄도 알고 신경질 낼 줄도 알고, 그래서 끌리면 안된다고 스스로 암시하던 정현도 결국 끌리고 만 것이다. 그 강한 사람이 약해보이기도 하고,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말이다.
외전 e북 보러 갈까, 아무래도 글쓴님 팬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