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록흔 1
한수영 지음 / 현대문화센터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천하에서 가장 강하고 고매한 가륜, 그리고 아버지의 목숨을 대신해 입궁한 록흔.



  사실, 록흔이라는 이름이 처음에 들었을 때는 좀 힘들었는데 5페이지만 넘어가니깐 세상에서 제일 예쁜 이름이 되었다. 무한(록흔의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과 록흔이 남장을 해야했던 사연들이 나오면서, 록흔은 새어머니를 위해서, 아버지를 위해서 목숨을 대신해 가륜의 곁을 지키게 된다.

 

  끔찍한 일을 겪고 학자의 뜻을 접은 록흔의 아버지 무한의 일이 너무 가슴 아프게 와 닿았고, 아내를 빼다박게 닮아가는 록흔의 모습을 지켜보는 아버지...라는 점도 가슴 아팠다. 그러니깐 황제가 여러모로 눈치도 빠르고 강하니깐 록흔이 남장여자인 것을 알아챌 것도 같은데, 뜻모를 소리만 하고 모르는 척 하는게 스릴이 넘치고 재미있었다.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유독 연록흔에서는 그 둘의 만남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독에 당해 중상을 입은 여인을 구한 가륜. 그리고 한눈에 완전 반해버린 가륜. 연록흔은 피하기 급급하지만 가륜은 점점 연록흔에게 다가온다. 알듯, 모르는 듯 연막을 친달까....... 가륜은 더러운 사랑을 했던 아버지를 닮아가는 것을 느끼면서 꽃같은 연을 생각하는 것을 그만할 수 없고, 그녀가 결혼을 하거나, 상복을 입었거나... 가륜의 안타까운 사랑은 계속된다. 뭐, 제 아버지처럼 알고도 하는 것이 아니라, 아니깐 자제하는 모습이 좋았다. 그러나 결국 사내는 짐승이라며 록흔에게 던지는 말이 귀여웠다;;

 

  정당하게 로맨스와 그 사건들이 딱딱 알맞게 구성이 되어서 읽는데 어느 쪽으로도 모자라지 않고, 역시 최고는 가륜이 연록흔을 생각하는 그 절절한 마음이, 역론흔이 가륜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아우, 정말 닭살스럽고, 정말 예뻤다. 이 3권짜리 책은 이제 책박스 어딘가로 들어가게 되었다. 재련판 5권 분량이 나왔다. 연록흔은 구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실 속상한 마음도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책이기 때문에, 열심히 돈 모아서 읽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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