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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의 인장 2 - 깨어진 봉인
이준희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날씨도 덥고 해서 점심 먹고 난 뒤, 전날의 과음으로 치솟아 오르는 숙취를 꾹꾹 참고;; 무작정 금정체육공원으로 갔다. 막내는 자전거 따위를 빌려서는 그거 타고 슝슝~ 날아다니고, 그러는 동안 나와 어머니는 돗자리 펴고 가지고 온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야수의 인장을, 어머니는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하하, 어머니에게 나름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ㅁ; 살짝 거짓말 해서 추천한 책이다;;;;)
사실 기대 안했다. 글쓴님 글을 읽어 본 적이 없는 것 같고 (없다//).. 소재도 판타지에다가 뒷 표지글이 얼마나 음울하던지! 자라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다. 나는 기본적으로 슬플 것 같은 글을 좀.. 심하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그래서 2권 뒷부분먼저 읽어버렸다. 음~ 여자주인공이 행복하게 사는군! 하는 느낌이 들어서 1권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하지만 역시.. 읽을 수록 자라의 슬픈 성장에 마음이 쓰이고, 뭘 해도 안타깝다는 생각, 섭정이 자라를 좌지우지하는 모습에 또 속상하고!
그러다가 나타난 마리스. 미지의 땅 판노니아의 왕인 마리스가 첫 눈에 자라에게 반해버리고, 거절 할 수 없는 일을 해주는 대신, 조건을 걸어 결혼을 추진하게 된다. 그 사이에서 얼마나 섭정의 행패와, 그 행패에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자라의 모습, 그리고 자라에게 빠져 자라의 마음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일을 추진하는 마리스까지!
자라의 주변은 언제나 자라를 빼고 시작되고 끝이 난다. 덮치고 덮치는 일들에 자라의 몸도, 마음도 점점 피폐해져가고 그때마다 자라를 오롯하게 지켜주는 마리스, 그리고 그 둘을 보면서 가슴 아파 하는 아스타. 그 사건들중 과반수 이상은 마리스의 행패도 포함되어 있는데...
아스타의 마음도 밉지 않게 되려 아스타에게 심히 공감할 수 있을 만큼 그렇게 볼 수 있었다.
과거 부터 얽혀 있던 일들이 한 번에 터지고 모두에게 상처가 되고 사랑이 된다.
읽으면서 마리스의 짐승;;; 같은 면모가 재미있었다. 일을 저질러놓고서 저 멀리 화를 내면서 가는 자라를 보면서 어찌할 바 모르는 모습 같은 거 말이다. 일단 저지르고 보자! 어째 되겠지! 그런 마음과 좀 더 존중 받고 싶었던 자라의 마음이 상충되어 시도때도 없이 싸우는 부분에서.. 대체 애네들은 언제 사랑해~ 하는 소리 한 번 하는가 싶었다. 사실 에필로그 빼고는 이 둘... 사랑하는 것 같지도 않다. 게다가 섭정덕에!!! 유산까지 해버린 그래서 마리스에게 더 큰 상처를 준, 아니다. 스스로에게 아주 큰 상처를 준 자라가 너무 가여웠다. 답답할 만큼 인간관계, 우정, 사랑, 믿음.. 그런 걸 모르는 자라, 신경 안쓰는 마리스. 말을 하고, 스스로 상처 받고... 휴휴=3
사건에 사건이 거듭될수록 밝혀지는 전설과 마리스의 본심. 자라는 크게 좌절한다. 마리스는 알수 없는 남자~, 자라에게 좀 더 대화를 했다면... 물론, 여왕의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어쩌면 대화를 하면 더 안된다고 펄펄 뛰었을 수도 있겠지만, 마리스는 사랑과 그 일은 별개로 사사삭~ 해치운다. 자라의 자괴감은 점점 더 커진다. 하지만 상처주는 사람이 있으면 용서하는 사람이, 버려지는 사람이 있으면 그래도 믿는 사람이 있듯이 자라는 결국 그 마음을 알게 된다. 전설인 줄 알았던 그 일은 마리스가 살아와서 그냥 일단락 된 것 같고, 자라의 마음은 마리스를 향해 기울고, 마리스는 자라를 위하는 방법을 점점 알게된다. 아웅~
참고로, 에필로그가 너무 달달하다 >ㅅ<// 정말 달달하다!! 에필로그 때문에 만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