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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팔광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봄날의 팔광'이라는 제목자체가 심상치 않은데... 내용은 더 재미있었다. 시작부터 선녀라니. 아무리 로맨스소설중에서 애법 판타지소설이 많다 하더라도,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중 하나는.. 역시 로맨스소설은 현대로맨스다!인데, 시작부터 정말로 '선녀'이야기였다.
책 표지도 맑은 하늘색에 산뜻한 모습이고, 프롤로그 내용도 뭔가 팍팍 끌어당기는 내용이었다.
음, 해와 달 오누이던가.. 옛날 이야기에서 나오는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 중 선녀후보 달희는 신이 되기 위해 몇 번의 환생을 거듭하지만, 정의롭고 고지식한 성격덕에 매번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이번에는 우연찮게 본 인간세상에서 죽기 위해 애쓰는 인간 여자와 어쩜 그렇게 새카만 영혼을 가질 수 있는지.. 인간 남자를 보고 나서 달희는 그 남자의 영혼을 구해줘야 겠다고 결심하고 내려간다. 덤으로 달희만큼이나 정의롭고 고지식한 저승사자 2999호씨도.
그리고 쌔~카만 영혼을 가지고 있는 민혁과 선녀 지완의 밀고당기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 읽는 내내 재미있던 부분은 지완의 당돌한 행동들, 그리고 그런 지완에게 완전 휘둘리는 민혁. 안 그럴 것 같으면서 지완의 산들바람에 혼자 강풍으로 흔들리는 민혁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갈수록 지완과 민혁의 관계가 점점 더 가까워 지는 것과 지완이 민혁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분도 흥미진진하다. 진짜 지완이 죽고 그 지완의 몸에 달희가 들어간 이후, 하늘도 물론 난리가 났지만... 지완의 주변에 있던 가족들, 양모와 이복동생, 그리고 약혼자 민혁도 많이 달라졌다. 변하는 것도 재미있고..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엄청 의심많은 민혁이 제일 재미있다. 음음, 이 이야기와 관련된 이야기로 '유령과 토마토'('토마토와 유령'인가..;;;;;;;;;)가 있다는데 읽고 싶다. 글쓴님 이야기부분에 사자아저씨 이야기도 쓸 것 같다는 말에 살짝 나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