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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센터 1
이화현 지음 / 환상미디어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흠, 왜 메디컬 센터 메디컬 센터 한지 알겠다. 다시 읽어봐도 마음에 쏘~옥 드는 글이다. 뭐, 어쨌든 나는 딱 좋았다. 우선 동경하고 있는 의사의 이야기라는 점도 좋지만, 명현을 불행의 늪으로 몰았던 가족들의 이야기가 좋았다. 특히 제 욕심 다 챙겼다가 본처 읽고 딸까지 잃은 명현의 아버지, 그리고 양모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배다른 동생. 항상 이런 소재면 생각하는 것이지만, 대체 버렸으면서 뭐 때문에 그리워 하는지 그래놓고서 왜 죄인의 모습이 아닌지-ㅅ-// 그런 게 싫다. 좋지만 싫다. 뭔가 나는 큰 충격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인우가 명현이에게 푹~ 빠진다. 힘들어서 의사를, 게다가 외과부문을 지망했던 명현은 나무 아래서 몸을 누이고 쉬고 있었고, 외국에서 유학 후 귀곡한 인우는 오랜만에 병원에 돌아와 자신의 나무 밑에서 쉬고 있는 명현이를 보고 명현이에게 빠진다. 좀 다짜고짜 명현이에게 달라붙는다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좋은 말로라도 명현이를 귀찮게 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엄청 귀찮게 하고 엄청 힘들게 하고, 괴롭히고... 그만큼 인우도 힘들고 괴로웠겠지만.
아직까지 가문을 따지고 핏줄을 따지는 명현의 집안. 강압적인 할아버지. 그래서 명현은 숨이 막혀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배신. 명현은 독립을 할 수 있게 되자마자 집을 나왔고 힘들다는 이유로 외과의사일을 하게 된다. 그러다 만난 인우는 첫 모습에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를 볼 때면 사랑은 없다던 어머니의 일기장을 상기해낸다. 사랑은 없다. 명현은 인우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다 잡는다. 하지만 인우는 언제나 명현의 곁에 있고, 명현은 힘들지만 자연스럽게 인우에게 그 자리를 내어준다.
명현은 첫눈에 보아도 단아하고 우아하며, 시대에 맞지 않게 고상하고 도도해 보인다. 거기가 차가운 과거까지. 인우는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명현의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명현이에게 다가간 사내들을 보면 열심히 질투를 해가면서... 따뜻하고, 친절하지만 그 속에 차가운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인우. 가족들조차 그와는 거의 데면데면한데 (진로문제도 끼어있지만.) 명현에게 보이는 그 따뜻함이 보기 좋았다.
명현이와 인우가 맺어지고 나서 그 둘에게 찾아온 불행은 명현의 집안문제를 일단 일단락한다. 사실 이 '메디컬센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응급실에 실려온 주정꾼이 '아프냐, 아파봐야 알지'하면서 명현의 찌른(!) 장면이다. 다른 인우의 따뜻한 말이나, 사랑을 믿지 않는 명현의 내는 말보다.. 그 말이 훨씬더 충격적이어서..-ㅅ-//
명현이 죽을고비를 넘기고 더 애틋해진 둘 사이가 예뻐보였다. 책으로 정말 구하고 싶은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