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L & HOT
장혜경 지음 / Scene(발해)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모처럼 꼭 사고 싶은 책을 발견했다. 마치 어디서 본 듯한 만화책 제목에 이끌려 책을 빌리게 되었는데, 정했다. 넌 내 책꽂이에 꽂힐 운명이었던 거야!

 

  앵커이자 방송기자인 은혜는 1년 가량 교제 해오던 남자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게 된다. 충격에 그녀는 술집을 찾게 되고, 그 곳에서 뜬금없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생긴 건 그렇지 않는데 하는 말이나 행동이.. 정말 뜬금없는 그 사람 이름은 선우.

 

  선우는 양어머니의 소원으로 결혼할 적당한 여자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술집에서 은혜를 만나게 되고 은혜와 하룻밤을 보낸 뒤 그녀와 결혼을 해야 겠다고 마음먹는다. 여러모로 비슷한 점도 많고 궁합도 잘 맞고.. 여튼 두루두루 그녀와 잘 맞는 것을 느낀 선우는 '탱크'처럼 저돌적으로 그녀와의 결혼을 추진한다.

 

  은혜는 선우의 이름이 '선호'인지 '선우'인지 진심으로 헷갈려하면서 멋도 모르고 선우의 계획에 휩싸여 결혼을 하게 된다. 국내 유명한 앵커였던 은혜의 결혼소식은 일파만파 퍼지고 선우의 첫사랑이 나타난다.

 

  여기서 포인트는 선우가 은혜에게 지켜야 할 일을 계약서 비스무레 하게 적은 적이 있는데, 다른 건 다 기억하지 못해도 은혜가 기억하고 있는 단 한가지.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것. 궁금해도 묻지 못하고 끙끙대는 은혜의 모습때문에, 얼마나 속이 답답했는지 모른다. 선우는 알게 모르게 은혜에게 남편의 의무만을 다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점점 은혜를 사랑한다는 것이 눈에 보이는 데도 그는 양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도 그녀의 안색에 신경쓰고 다른 건 생각하지도 못했으면서!!! 말이다.

 

  정말 너무너무 답답해서 한숨을 몇번이나 쉬었는지 모른다. 어쨌든, 은혜는 은혜대로 그가 너무 좋고 간섭하고 싶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고 그렇지만 그러지 못해서 스트레스 받고 있던 터에 그냥... 그의 마음을 바꿔보자~라는 식으로 변하게 된다. 선우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다면!

 

  하지만 이 문제도 선우의 첫사랑인 현희가 나타나면서 계속 태클 걸린다. 그를 믿고 싶지만, 뭐 하나 아는 것 없는 은혜는... 그를 믿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사랑을 믿지 못하는 선우때문에 은혜는 맘고생만 진탕하고, 하지만.. 그래도 은혜의 강한 성격때문에 끝에는 선우와 당당하게 사랑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정말 좋아서!!

 

  Wuhibbka

 

  아랍어로 '사랑합니다'라는 뜻이라는데 은혜가 뜻하지 않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안 선우가 은혜에게 만나서 눈을 보고 꼭 이말을 하겠노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 얼른 달려가서 만나! 라고 속으로 얼마나 바랬는지 모른다.

 

  겉으로는 어른같이 구는 두 사람이 속으로는 얼마나 서로에게 애타하는 지, 덕에 나도 같이 애타버리고 말이다. 초반에는 너무 뜬금없는 진행으로 뭐야뭐야~ 싶지만, 선우의 비밀스런 매력에 빠질 수록 책장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책에 몰입하게 되는 것 같다.

 

  재미를 위해서 선우의 모든 것을 공개 안하도록 해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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