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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못 믿어?
민휘 지음 / 청어람 / 2006년 11월
평점 :
거침없이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악역도 없고, 무난하게...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면 너무 현실성 없는거야,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즐겁고 신나게 읽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읽는 동안 내내 묘~한 제목때문에 계속 내용을 힐끔힐끔 쳐다보셨지만요 ^^
이야기 중에 륜이는 영재교육때문에 13살때 미국으로 가서 그 곳에서 큰 병을 얻어 25살이 되서 귀국합니다. 그 병이란 바로, 결.벽.증.입니다. 강박을 넘어선 결벽증이지요. 살짝 부딪히는 것만으로도 혐오감을 물론 (몸을) 잘라 버리고 싶을 정도로... 싫어합니다.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 조차 생각하면 기절할 정도로 병이 아주 깊습니다. 병의 이유는 어렸을 때에도 충분히 미모를 가지고 있었던 터라, 미국에 가서는 타인의 집중도가 한층 더 높아지고, 스토커도 생기고.. 그 덕에 그런 병이 생긴 거지요.
귀국 후 첫 날, 옆집 누나를 처음 본 순간, 악수를 해도... (아주 우연찮게) 키스를 해도, 게다가 거기에 가슴에 손까지 얹었는데도, 또.. 후에 사랑까지 나눴지만.. 그래도 이 누나에게만은 혐오감은 커녕 쾌감과 행복만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열렬하게 누나를 대시하는 거지요.
내 입장에서는 참 귀여운 남자주인공이었습니다. 륜이 뿐만 아니라 륜이의 남동생 완이도 정말 귀엽지요. 게다가 륜과 세흔의 부모님도 정말 귀엽습니다. 세흔의 친구 민도 정말 괜찮은 놈이지요. 나중에 민이가 세흔이를 좋아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륜이에게 심술을 부리기도 하지만, 그것도 귀엽습니다. 하하하.
륜이가 우주최고의 싸가지에 말을 꼬아하는 건 기본이고, 여튼 성격이 제대로 된 놈이 아닙니다. 오죽 부모님에게도 가리는 말이 없으니깐 말이예요. 하지만, 세상에 단 한 사람, 세흔에게는 그러지 않습니다. 동인지 어딘가에 나오는 듯한... 주인만 좋아하고 주인만 보면 반갑다고 꼬리 흔드는 대형견 같은 이미지 입니다. 정말 꼬리 칩니다. 하지만 세흔이 아닌 다른 사람, 부모님에게 조차 으르렁 거리는... 여전히 성격은 좀.. 알 수 없는 사나운 대형견 이기는 하지만요.
이 책의 관람 포인트는 세흔에게만 모든 것을 빼 주는, 세흔만 좋고, 세흔만 보이고, 세흔만 보면 세상이 밝아보이는, 세흔만 사랑할... 륜이가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서비스로 남동생 완도 정말 귀여운데, 초반에 세흔에게 꼬리치는 모습이.. 정말 일품입니다. 정말 그렇게 말 잘듣고 착한 동생이 있었으면~ 할 정도로 말이지요~
읽는 내내, 행복하고 즐거워지는 책이었습니다. 즐겁고 싶을 때 수월케 읽을 수 있는 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