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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유
장인경 지음 / 발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정말 '만약' 같은 상황인데, 우선 만약에 내가 아이를 갖게 된다면... 나도 낳을 것 같다. 아프고 무섭겠지만, 나 하나 보고 태어나는 생명인데 어쩌겠어. 하지만 원영이 처럼 제혁과 만날 기회조차 만들지 않을 것도 같다. 이미 당한 상황에서 제혁같은 남자를 믿기에는 내 심장이 남아나지 않을 테니깐.
이런 상황이다. 원영와 제혁은 3개월 전에 헤어졌지만 그 둘의 결실이 원영에게 있다는 거, 원영도 중절하고 싶지만 중절하는 것도 위험하고, 또 마음이 그렇지도 않고.. 그래서 낳을 결심을 하고 친자포기각서나 공증을 위해서 제혁을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제혁! 원영이 아이를 가졌다는 소리에 이제껏 가지고 있던 것이 생각나지도 않고 다른 여자는 생각나지도 않을 만큼 원영만 생각하게 되는데...
나쁘게 생각하면 글의 요지를 모르겠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 의무감에 원영과 결혼하고 싶은 건지, 원래 좋아했지만 아이가 생긴 건 생긴 건지.. 말이다. 결혼은 인연이 되서 하는 거라서 할 사람이랑 하게 되고 그렇게 된다지만... 어쨌든 나쁘게 생각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좋게 생각해보자면, 다행히 아이에게 친어머니 친아버지가 다 있으니 다행인 것이다. 일단 혼자서 아이를 낳기는 했지만 아이와 원영을 더 좋아해 줄 제혁도 있으니깐.. 다 다행인 것인데. 끝이 좀.. 잘 끝났다 싶기도 하지만.. 아, 모르겠다. 읽어보면 끝 부분에 맥이 좀 풀린다.
제혁을 좋아해서 그의 회사에 변호사까지 하는 연우라는 여자가 나오는데, 바보 같아. 그냥 끝까지 숨기던가, 이것도 저것도 안되고 나쁜 이미지만 가득하다. 이래서는 놀아 본 사람이 놀고, 나빠본 사람이 좀 나쁘다고.. 애는-ㅅ-불쌍하지만 좋아할 수 없는 캐릭터다.
아이는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지만, 남자가 싫은.. 내가.. 참... 재미있다 없다를 떠나, 뭔가... 어쨌든 맥이 풀린다, 다 읽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