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평화 다방
정경하 지음 / 청어람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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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시험의 압박에 허덕허덕 거리고 있는 중에 발견한 신간! 이 아닌가, 게다가 글쓴님의 다른 책도 읽어 본 적 있고...(주인공들에게는 별 매력을 느낄 수 없었지만...) 그래도 신간이라서 질렀다. 거창 한 거 없고, 비디오 빌려 보면서 그냥 빌려봤다는 말이다..;;;

 

  어쨌든 읽은 소감부터 이야기를 한다면, 재미있다. 재미도 있고 정겹기도 하고^^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옥희가 너무 귀여웠다. 물론 옥희 부모님이나 무영의 부모님도 경상도 사투리를 아주 구수하게 사용하기는 하지만, 그그.. 나는 표준어를 예쁘게 쓰는 사람도 좋지만, 살콩살콩 경상도 사투리 쓰는 여자도 좋다니깐 >ㅅ<♥

 

  무영이나 옥희는 서로 원치 않는 선을 원치 않는 장소에서 원치 않는 방법으로 보게 되었다. 협박 당하고... 지은 죄가 있어서 찍 소리도 못하고.. 그러는 중에 본 서로가 당연히 마음에 들리가 없고, 너는 호박! 너는 팬더! 이러고 쫑쫑, 그 뒤로 서로 x 밟았다 치고 그렇게 2년동안 살던 중에...

 

  옥희는 드디어 서울로 올라갈 결심을 하게 되고, 옥희의 부모님은 겸사겸사 무영의 부모님에게 전화를 해서 옥희를 맡아주십사 한다. 옥희는 선택의 기로에 봉착하게 되고 서울로 올라가고 무영의 집에서 자취를 하게 된다.

 

  하지만 무영의 부모님 마음속에는 이미 옥희가 나의 며늘님~♡ 인데, 내용중에서 옥희가 태어나고 너무 예뻐서 몰래 들고 올려고도 했다는 말에 넘어갔다. 이 무영의 부모님은 장성하고 인물좋고 바르게 잘 자란 아들,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사춘기에 겸사겸사 삐뚤어져 있는 조카보다, 그 어릴 때 한 번 보고 완전 홀딱 반해버린 옥희를 더더더 좋아하는 것!

 

  특히 마지막 장면에 무영에게 그 주지 않던 골드카드를 건네면 맛있는거 사무라~ 라고 하고선 문자서비스로 통지되는 카드 내역을 보면서 피 눈물 흘리며 "호텔을 가라!" 라고 하는 무영의 부모님을 보고 정말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 다른 로맨스 소설처럼 며느리를 반기지 않는 소설만 있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게 너무 좋았다. 그리고 모처럼 상쾌한 느낌도 들고 말이다. 옥희의 부모님이나 무영의 부모님, 특히 무영의 부모님이 옥희에게 가지는 그 귀여운 집착! 또, 옥희때문에 상황 묘~ 하게 타버린 무영, 또.. 신혼살림에 피곤하다고 옥희를 위하는 부모님을 보고 좌절감을 느끼는 우영이나 수영 (무영의 동생과 사촌동생).

 

  이야기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진행된다. 멋있는 남자지만 원래는 쫌 쪼잔한 무영, 그리고 당당하고 할 말 제대로 하는 옥희!.. 으아, 옥희가 너무 좋다! 그러니깐 뒤에 발췌문은 좀 너무 건성으로 웃기려고 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 겨울이 추워서 허덜허덜 거리는 사람들에게 한 번 제대로 웃고 따뜻해 질 수 있는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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