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둔남녀
진소라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감정적으로 2%가 부족한 것 같은 여주, 남은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런 남은을 진작에 알아채주고 한발짝 한발짝 준비된 걸음을 해주는 정원이 고맙고, 또 고마웠다.

 

  직업도 독특했는데, 이제껏 되려 남주는 재벌, 여주는 그외 등등 다양한 직업이었던 것에 비해 반대였다. 남은이는 직장인 이었고, 정원과의 진척되는 관계에 겁을 먹고, 그리고 정원을 위해서 그의 곁을 떠났을 때는 기업인이 되었다.  그리고 남주인 정원은 야구선수였고, 집안 사정때문에 그리고 부상도 있었고 겸사 야구 선수를 접고 헬스장을 운영하다가... 남은을 위해 다시 야구선수가 된다.

 

   사실 읽은 지는 많이 오래되었다. 하지만 리뷰를 쉽게 적을 수 없는 것이 담담한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도.. 그래도 묘~하게 2% 정도 부족한.. 마음이 쓸쓸해서, 그리고 남은의 그 쓸쓸한 마음을 대나무숲과 너무 잘 표현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원래부터 착찹하고 조용한 아이가 아니었던 남은, 남은을 그렇게 만들 수 밖에 없었던 승현과 승현의 친척들(남은이의 친척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모르겠다..;;;)... 미웠다. 결국 돈때문에 치졸해 질 수 밖에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것이.. 그리고 승현도!

 

  남은의 감정을 몰랐다면, 그래서 당황스러웠다면.. 또 남은의 등골을 그렇게 빼 먹은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적어도 적당한 감정과, 적당한 관심으로 남은을 대했어야 한다. 지가 그렇게 만든 관계였고.. 하지만 갑자기 찾아서 가정도 있는 남자가 남은이를 흔들려고 하고, 본인은 충분히 흔들렸고. 괜한 간섭에 여러 사람 힘들고 귀찮게 만들고..

 

  하지만 또 생각하면 그게 사람의 감정일 것이다. 알지만 신경쓰이고 신경 써주고 싶은 것 말이다.

 

  재미있었다. 눈물보다는 메마른 웃음이 나왔다. 갈수록 남은이와 정원의.. 특히 정원의 안달이 너무 귀엽고, 상상도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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