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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조건
김희진 지음 / 신영미디어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나는 이 책보다 같은 작가의 <사랑 느낌>이 더 재미있었다. 뭔가 처음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는데 갈수록... 너무 쉽게(?) 오해가 풀린 것 같아서 맥이 빠졌다. 내 취향을 생각하자면 차라리 그런 편이 좋은데도 맥이 빠진다~ 라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여주의 심정도 남주의 심정도 너무 두리뭉실한 느낌이 들었다. 전개가 빠른 만큼 그런 느낌이 더 들었다. 책이 결코 얇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연수는 고2까지 아버지의 심한 감시와 압박을 받으면서 컸고, 그녀의 어머니는 연수를 위해 여행을 계획한다. 한달가량 유럽쪽을 도는 데 그리스에서 상현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상현은 연수에게 첫눈에 반해버리고, 연수도 새로운 세상 새로운 곳에서 18살임에도 20살이라고 속이고 역시 상현에게 빠진다. 하지만 불길한 예감을 느낀 그녀의 아버지가 그리스로 오고 둘은 사랑을 확인하기 직전 쳐들어온 그녀의 아버지때문에 헤어지게 된다. 어린마음에 상현에게 못할 짓을 해버리는 연수.
그리고 10년 후, 그녀 앞에 나타난 피어스 데메트리오스. 남자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불행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겸사겸사~ 한국을 방문한 그는 연수를 괴롭히기 시작하고, 그럼으로서 꼬이는 재벌가의 약육강식까지....
살짝 뒷부분에 진명이 나온다. 사랑 느낌에서 그 집이 그럴 줄은 몰랐는데!!!! 어쨌든 결코 착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원래부터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중간에 비록 변질되기는 했지만 그녀를 만난 후, 그를 만난 후.. 다시금 애틋한 마음을 느끼던 둘이... 끝에서 너무 빠르게, 혹은 쉽게 오해를 푸는 것이 안타까웠다. 아니면 연수가 더 큰 고통을 당하지 직전이었다면... 극박한 그 상황이 이해됐을텐데... 정말 그 부분이 아깝다-ㅅ-;;;;;
음음,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