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쿠키 - 단편
최은경 지음 / 이가서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의 말중에서 다니엘(연석형)에 대한 말로 "로설 남주의 공식적인 키인 180센티에 1센티 부족한 179센티의 키를 가졌고 탄탄한 허벅지도 없으며 그녀와 드라이브를 할 번쩍거리는 외제차도 없습니다. 그가 가진 유일한 재산은 받은 사랑을 몇 배로 불려 돌려주는 따뜻한 마음뿐입니다."라는 부분에서 탁탁한 허벅지에 가슴이 울렁~ 진정 없는 것입니까1!!! 근육과 살이 잘 달라붙어 있는 꿈틀꿈틀한 등도 좋아요 ㅎㅎㅎㅎㅎ 이러고 놀고 있다.

 

  정말.. 외모나 조건이 로설주인공의 남주중에서는 제일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정말로 그 마음만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여리고... 하지만 강하고>ㅅ<// 살짝 못되고 현실세계에 찌들어있는 다니엘에게는 없는 재력과 권력 외모가 있는 설랑!

 

  어쨌든, 화교출신인 설랑은 산전수전 다 겪고 자수성가한 타입으로... 남주와 여주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거의 유일한 여주이다. 나는.. 음... 꽤 마음에 들었다. 신선했고, 마음에 들었다.

 

  그 남주와 여주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라는 것이 이제껏(?) 남주는 마음껏 마음에도 없는 여자를 탐하고 괴롭히면서도 별 가책없이 잘 살다가 나중에 진정 저를 휘두르는 여주를 만나 맘 고치고 개과천선한다는 것인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는 것!

 

  자수성가한 설랑이 마음에도 없는....이라고 하기에는 좀 모자란 느낌이 있지만 어쨌든 남자를 휘두르고.. 결국에는 정부가 필요하다면서, 책 표현으로는 총각이고 세상의 때가 묻지 않는 다니엘을.. 이렇고 저렇게 하는데도 미안함은 제 마음 속 깊이 감추고 다니엘에게 틱틱거리면서 정부가 되어라~ 따위의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다니엘은 또 어머니의 병원비때문에 이제껏 신부가 되기 위해서 지켰던 순결 정조 등등을 설랑에게 갖다 바치는...-ㅅ-;;;;;

 

  이렇게 설명하니깐 설랑이 정말 나빠보이는데 설랑도 이렇게 까지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너무 지독하게 남자한테 채이고 나니 복수를 해야겠다는 다짐에 어쨌든.. 그래서 그런건데.. 상대적으로 다니엘이 너무 착하다보니깐 설랑이 좀 심하게 나빠 보이는 건 사실이다.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둘, 게다가 설랑이 다니엘보다 6~7살정도 나이가 많은 상황. 점점 다니엘이 좋아지지만 이런 상황, 어떻게 생각하면 신부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다니엘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상황인데... 다니엘이 후에는 설랑과 쾌락을 즐길 줄도 알게되고 먼저 탐할 줄도 알게되고.. 하여튼 그렇게 되는데도 끝까지 신부가 되겠다고 하고, 설랑은 그런 다니엘을 놓아주려고 맘에도 없는 거짓말을 하고, 다니엘은 그래서 떠나고...

 

  물론 설랑의 복수는 정말 속 시원하게 잘 끝났다. 표독스럽게-ㅅ-우우~ 언니~ >ㅅ<♥

 

  하지만 그녀의 마음 속 한구석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다니엘에 대한 애정! 사랑!!!!!

 

  2년 뒤, 둘은 무사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게다가 다니엘이... 연석형이라고 해야하겠지. 남주 석형도 나름 2년동안 자수성가하여 나타난다. 훗~ 지하철에서 읽기에는 살짝 수위가 높아-ㅅ-혼자 많이 민망했다. 하지만 둘의 삽질이 너무 귀여웠다. 모처럼 삽질이 귀여운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