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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우리
김랑 지음 / 마루&마야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으아, 모처럼 심장이 간질간질 했다. 재미보다는 감동이라고 말하고 싶다.
1장
"……환이 씨?"
은로가 부르자 환이 은로를 쳐다봤다. 여전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러더니 은로의 손을 놓아주고 자신의 손으로 얼굴을 쓰다듬었다.
얼굴을 쓰다듬던 환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손을 가슴에 대고 지그시 눌렀다.
"왜 그래요?"
"여기가……이상해요."
"아파요?"
"아니요."
"그럼……."
"떨려요."
환이 말했다, 떨린다고.
계속계속 행복했다. 즐겁고... 심장이 간질간질. 하지만, 환을 괴롭히던 과거가 밝혀지는 부분에서는 차마.. 그 사람들의 악랄함에 치를 떨었다. 이제껏 읽었던 책중에서 최고악당이다. 그러니깐 지금 나는 완전 감정몰입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한번에 쑥쑥 읽고 싶지만 과제때문에 듬성듬성 읽었더니 그 아쉬움이 더하다. 다음에는 이 사서 한 번 천천히 씹으면서 읽고싶다.
남주는 자페우이다. 과거의 어떤 사건으로 자폐증이 생겼다. 하지만 본래는 꽤 똑똑했는지 은로의 말은 착착 알아서 듣는다. 본인도 모르는 은로에게 잘 보여서 예쁨 받고 싶다는.... 흑심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환과 은로의.. 아니다, 은로에 대한 환의 애정이 날로 날로 커질수록 너무 예쁘고 귀엽다. 그 애정이 말이다. 달달하기도 하고, 심장이 간질간질 할 정도로.. 책을 잡고 읽고 있다가 너무너무너무 간지러워서, 도리어 내가 떨려서 책을 잠시 덥고 진저리 치기도 할 정도였다. 맛뵈기를 보면 그 달달함의 아주 조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은로는 바르고 소심한 특수학교 교사로 본의아니게 환을 맡게 되었지만 환을 맡고 나서 느껴지는 어쩌면 불편하고 민망한 감정때문에 혼자서 끙끙 앓기도 하고.. 하지만 환은 그걸 모르니깐 무조건 제 생각대로 하고 말이다. 은로의 집안은 참 평화롭고 안정적이지만 사실 그 과거도 만만찮다.
최고로 심금을 울리는 부분은 외전에서 은로가 가족분만형식으로 아이를 낳고 환이에게 안아보라는 장면!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겠다. 하지만...ㅠㅅㅠ속이 답답하고 너무 안타깝고.. 정말... 그래도 둘의 사랑은 장애를 극복하고 오래오래 함께 행복하게 산다. 나도 이 책과 오래오래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
착한 사람들이 만나 착한 사랑을 하는 책이 너무 오랜만이다. 정말 강추! 꼭 읽어보세요!! 눈물을 흘린다..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환이 가슴 떨린다고 할때 괜히 나도 같이 가슴을 떨고 있고, 간지럽다고 목 쯤을 긁을 때 나도 같이 긁을테니 말이예요!
오랜만에 보는 너무 예쁜 글이라서, 정말 예쁜 글이라서 리뷰 말도 아껴진다^^ㅎ 그래도 내용이 궁금하시면 아래에 맛뵈기 글♥ 클릭하시고 살짝살짝 보세요. 대충 짐작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더불어 둘의 사랑 진척도도 확인할 수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