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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의 사랑
최은경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피 한방울 섞이지 않는 사촌인 미류와 연후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재혼한 후 사촌으로 엮이고 부모님 4분이 한 날 한 시에 세상을 떠나고 나서 둘은 정말로 세상에 하나뿐인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세상에 알릴 수 없는 사랑을 숨기고 함께 살던 중에 정우는 한 눈에 연후에게 빠져들게 되고, 미류와 연후의 변함 없을 것 같은 사이가 미류의 전 애인이 돌아오면서 변하기 시작한다.
미류는 미적거리는 태도로 서이(돌아온 전 애인)와 연후사이에서 갈팡질팡, 연후는 그런 미류를 떠나고 정우에게 지친마음을 달래려고 한다. 정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후에게 강하게 접근하게 되고, 미적거리는 미류에게 심한 꼴 당한 연후는 미류와 자신의 관계를 잊게 되고, 정우는 그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고 내 여자라는 식으로 대한다.
오해는 오해가 불러 정우와 연후는 약혼식을 하게 되지만 루머에 (사실 그 기사들은 진실이잖아. 정신병 있는 것도 입양아 인것도.. 문제는 제보한 사람이 문제인거지..) 휩싸이고 죄책감에 연후는 정우를 떠난다. 그 사이 미류는 한 번더 연후에게 가게 되고 연후는 미류와의 관계를 기억하고 완전 떠난다. 서이는 미류와 헤어지길 결심한다.
연후가 떠나있는 자리에 정우를 사랑하는 여자가 다가오고 정우는 그 여자의 속셈인 것을 짐작은 하지만...(했던가?) 연후가 떠난 빈 자리를 아주 잠시 그 여자에게 준다. 하지만 매섭게 떠난다. 정우가 위에 탈이나 쓰러지고 (피까지 토함;;) 연후는 미류만큼이나 정우도 정말 사랑하고 있다고 알게 된다. 정우의 곁에서 간병하면서 정우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지만, 연후를 오해해서 미류에게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서는 새 신발 사 신켜 보내버린다...지만 연후는 다시 온다.
연후가 이해되긴 한다. 힘든 사랑, 끝까지 그 힘든 사랑을 지킬 수 있을 줄 알던 연후도 되려 놀랬을 것이다. 만약 서이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연후와 미류가 잘 됐을까? 사실 그것도 아니다. 둘은 세상이 인정해주지 않는 사이이니깐 말이다. 그리고 미류의 우유부단한 성격으로는 조금 문제가 많은 (앞서 이야기 했던 입양아라던가 정신병력이 있다던가 하는 것) 연후를 지켜주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그것때문에 미류도 순순히 연후를 위해 기자회견도 해주고 정우와의 행복을 빌어주지 않았던가.
물론 이 남자 저 남자 사이에서 방황한 연후가 밉기는 하다. 이해는 된다지만 그런 모습이 보기 좋은 건 아니니깐 말이다. 정우의 감정을 이용해서 미류를 떼버리려는 연후의 연약하고 작은 가슴이 안타깝긴 하지만... 말이다.
정우가 스스로 나는 나쁜 남자예요 라고 하는데, 그 부분을 짐작 할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그.. 차고도 미련때문에 계속 치근덕거리던 그 여자와 사귀는 것이 나쁜 남자라는 건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