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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마계왕 3 - 중간계 여행
이환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딱 여성글쓴이일 것 같은 제목이다. 왠지 그런 느낌 말이다. '엘퀴네스'를 완결을 보지 못했다. 그러니깐 볼만하면 끊겨서 흥미를 잃었다는 편이 맞는 말이다. 이건 내가 읽는 속도와 기억을 잃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빨리빨리 나오지 않으면 그냥 잊어버린다. '엘퀴네스'는 다음 기회에 꼭 읽어보기로 하고, '엘퀴네스'가 완결이 나고 글쓴이의 차기작 '은빛마계왕'.
1, 2권을 한 번에 몰아 빌려 그 날 3시간 동안 다 읽었다. 재미없어서 빨리 읽었다기 보다는 눈에 쏙쏙 들어오고 다음 부분이 궁금한 김에 성큼성큼 읽은 것 같다. 사실 신선한 소재는 아니라고 본다. 어쨌든 학생이 다른 차원으로 가는 것 말이다. 게다가 너무 예쁘다. 이제 예쁜 주인공은 아주 조금 식상한다. 그렇다고 못생긴 주인공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이 이름, 어디서 들어 본 것 같지 않는가? 하유안. 중학생 때 읽은 '방문자'에 주인공이 유안이었던가, 음... 그.. 바람이 나오던 소설의 주인공이름이었던가... 현실 고3 남자가 갖기에 이름이 참... 유약한 것 같지만.
좀 덤벙거리던 성격때문에 일생 일대 최악의 실수를 하고 만 유안은 자살까지 고민하게 된다. 한강다리에서 만난 마계의 장로인 아레스 아스타로트는 유안에게 제안을 하고 유안은 설래설래 따라나선다! 부터가 좀.. 그렇다 너무 쉽게 따라간단 말이다. 좀 의심 하지, 너무 쉽게 따라간다. 물론 믿지 않았으니 그랬을 것이라는 예상도 할 수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유안은 아스타로트에게 속았다. 전반적인 내용만 아주 간략하게 듣고 너무나 무거운 짐을 스스로 떠안게 된 것이다. 도착하고 나서 하나하나 밝혀지는 그 무겁다 못해 다시 죽을 위기까지 느낄만큼 무서운 일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것! 나는 아스타로트 부터 의심간다. 이 마족, 너무 과하게 오래 살았고, 속을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유안이, 이제부터는 이세계로 갔으므로 유안이라고 하지 않고 마왕이름을 부르겠다. 그러니깐 류칼레시안 세르피오가 된 유안은 그때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마족의 마음가짐, 말투,....는 공부해도 고쳐지지 않았고, 마법, 검술..같은 것 말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전담해서 가르칠 하르파스 브로켈 또한 만만찮은 과거와 이력을 가진 마족인데, 이 마족도 믿을 수 없다. 아스타로트보다 더 교묘하게 류칼레시안의 연약한 마음을 움직이는 마족같아서 별로다. 게다가 류칼레시안이 하르파스를 너무 쉽게 용서(?), 화해(?) 하는 것 같다. 생각하는 것이 너무 단순하다고 할까, 착하다고 할까.
검술 일반을 가르칠 바라크 고모리는 하르파스에게 혐오감을 숨기지 않고 꽤 괜찮은 마족 같은데 류칼레시안의 미움을 사게 된다. 하지만 또 모르지 이 바라크 또한 믿을 수 없는 마족이다!! 이 마족들이 웃긴게, 진짜 류칼레시안을 너무 우상시 한다. 잔인하고 잔혹하고 아주아주 폭력적이고.. 어쨌든 진짜 나쁜 놈 류칼레시안은 너무 미화하면서 우상시하는데, 여기서 정말 착하고 연약한 마음을 가진 류칼레시안은 진짜 류칼레시안을 걱정하고 동정한다. 진짜 류칼레시안이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그 마음을 어찌 알 수 있겠냐만은 그저... 류칼레시안이 나중에 큰 상처나 안 받았으면 하는 것.
게다가 대타로 마왕성에 있으면서도 능력위주가 아니라 제 마음 가는 대로 마족들을 사기기 때문에 뭔가 묘~ 해지는 성 분위기. 그리고 발정기(?), 그러니깐 만월 때 일정하게 관광차 찾아오는 천족중 천왕의 1왕자와 어쩌다 보니 차원의 틈새에 빠지게 되고...
겨우 두 권 읽어서는 내용이 어떻게 될 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궁금하다. 그 나쁜 놈, 네비로스 베리트는 어째 뭘 할 생각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세상에 긍정적인 일을 하려는 것이 아닌 건 분명한 짓을 하고 있는데,.. 여자를 순서대로 일곱명이나 죽일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2권동안에는 3명이 죽는다. 으허허.. 그리고 살짝 현실에 적응을 잘 하는 것 같으면서 사실 그것도 아닌 류칼레시안이 천족 자드키엘과 함께 인간계로 본의아니게 워프하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정말 네비로스와 류칼레시안의 형국으로 돌아가는데, 중간중간 인간들의 역할이 여기서는 중요할 뜻, 3권에서는 아직 인간의 성격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좀... 잘나가는 특이한 성격의 인간이구나 싶기만 하지, 아직 류칼레시안을 어찌한다.. 그런 게 아니라서.. 으하하, 4권 4권!
★ Eunyo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