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사랑하고 있는가
박나영 지음 / 영언문화사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새삼 다시 보니 얼마나 속상했는지 모른다. 총 600쪽이 좀 넘는 분량동안 반 넘게 하영은 맘 고생 몸 고생을 한다. 이 결혼자체가 음모가 있다고 생각하고선, 결혼 후 제 사랑하는 여자 미경과 미국으로 떠난 명진은 7년 후 비참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7년 동안 갖은 고통을 겪은 어린신부 하영. 돌아오고서도 정신 못차리는 명진을 보고 하영은 드디어 폭발하고 만다. 그녀에게는 이 결혼 자체가 자신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그야말로 강제적이었던 결혼. 그런데 명진은 처음부터 하영을 무시하고 싫어했다. 그의 집안에 들어가고서는 그 정도가 더 심했고, 그나마 삶에 중심이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하영은 망가져 버렸다.

 

  명진은 마치 미경에게서 못 다한 사랑을 하영에게 갈구하는 것 마냥 괴롭혔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눈 앞에 있으니깐 결혼을 했으니깐 제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하영을 있는 힘껏 힘들게 했다. 그리고 이혼을 결심했지만, 송화가 그녀에게 폭탄을 날린다. 하영을 좋아하는 명진의 동생 경진, 그런 그를 사랑하는 송화. 자신 잘 되고자 송화가 하영을 악의 구렁텅이에 직접 빠트린 것. 가관인 말은 어차피 사랑을 모르니깐 그냥 살라는 말이, 옆에서 하영이 힘들어 하는 거 다 보고서도 나올 수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을 계기로 하영은 진명에게 복수를 하기로 마음 먹는다.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그를 잔인하게 차줄꺼라는...

 

 

  이런 스토리로, 물론 해피엔딩. 미친듯이 미친듯이 자책하는 진명 때문에 마음이 좀 풀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많이 속상한 편이다. 이 긴 책에 그녀의 행복은 몇 장 되지 않으니 말이다. 정말 행복하지 않는 책이다. 울고자 해서 본 책이긴 하지만 심하게 집중해서 나중에는 머리 아플 정도로 보긴 하지만, 정말 취향 아니다~ 하는 생각. 취향과 재미는 별게라는 것을 명심해 주길.

 

  두껍기 때문에 읽을 거리가 많아 좋아하지만, 그 만큼 하영이 힘들고 명진만 제 세상인냥 날뛰고 그런 자식이 제일 잘 난 줄 알고 하영을 힘들게 하는 명진의 어머니가 싫다. 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하영이 힘들게 얻은 이 행복이 더 값진 것이 아닐까, 또 진명도 그렇기 때문에 하영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아, 몰라몰라~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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