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글쓰기; 핵심을 찌르는 비즈니스 문서작성법
김용무 지음 / 팜파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여전히 내가 무슨 공부를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경영정보'학과에 재학중인데 경영이면 경영이고, 정보면 정보학과지 이 과는 뭘 공부하는 곳인가 싶었다, 입학때만 하더라도. 그런데 왜 원서를 넣었냐고? 저~언혀 모르던 과라서 부담없었다. 하고싶었던 것도 없고, 본래 내가 하고싶은 건 이미 물건너 가버렸으니깐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나를 던져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자퇴전 학교보다는 좀... 그래도 맘 편히 다니니깐 속은 시원하긴 하다.

  다시 이야기를 해서 과가 이렇다 보니, 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3년동안 배워보기에 경영정보학은 ( 경영 < 경영정보 < 시스템 ) 인것 같다. 경영정보시스템적인 면에서 말이다. 오해말기를.  프로그램을 짤 수는 없지만 사용해야 하고.. 총무랄까. 실습강의를 하면 임의로 여러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비즈니스 문서를 작성한다. 여러 문서를 반복적으로 작성하는데, 책을 읽고 나서, 교수님 강의에 아무 생각없이 작성했던 문서들을 한 번 살펴보았다. 당시에는 계속 똑같은 단어를 써야해서 지겨웠는데 새삼 달라보였다. 뭐든지 알고 봐야한다 싶었다.

 

  누드 글쓰기는 효과적인 비즈니스 문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결론부분을 앞에 적는 것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레포트 작성할 때 사용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비즈니스 문서는 ( 좋은 내용 + 쉬운 표현 ) 이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데, 이를 균형 있게 다루기 위한 것이 누드 프로세스NUDE Process 라고 할 수 있다. 좋은 내용을 만들기 위한 것이 NU단계 Nuclear Process이고, 상대방에게 제대로 잘 전달하기 위한 것이 DE단계 Design Process이다.(p.28) 이 내용을 보기 쉽게 표로 나타내면,
 


 
  갑작스런 일이 생겼을 때, 또 결제 서류라는 점때문에 비즈니스 문서 작성은 시간을 다투는 일이다. 여러 사람이 봐야하고, 보는 사람은 그래서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 문서는 뜻이 왜곡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짚어내야 한다. 게다가 요즘은 거의 전산화 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문서화 한다. 싫든 좋든 일단 글을 써야 한다.

  이 책은 그런 글쓰기의 막막함을 가지고 있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 속의 나대로 대리는 비즈니스 문서 작성 때문에 일을 관두고 싶어 할 정도로 힘들어 한다. 그런 모습을 본 김문서과장은 2주동안 나대로 대리에게 문서 작성하는 비법을 가르쳐준다. 그 동안 나대리는 김문서과장에게 배운 비법을 그날그날 실천해본다. 당연히 나대로대리는 문서 작성을 마냥 스트레스가 아닌 아주 손쉽고 효율적으로 해결한다. 게다가 그 동안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던 일들도 할 수 있게 된다. 회사 사정을 살펴본다거나, 해외는 어떤지... 하는 것 말이다.

 

  비즈니스 문서 작성 시에는 핵심을 완벽하게 꼭 집어야 한다. 그래서 어쩌라고, 뭘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 거야, 라고 한다면 이 문서는 실패다. 비즈니스 문서를 보는 사람은 나 보다 한 계급 높은 사람이다. 그 사람은 나보다 훨씬 많은 부문의 일을 한다. 그 사람들이 궁금한 것은 이 일에 대해 소소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래서 어쩌라는 것인가- 이다. 또 레포트를 쓰듯 내가 무엇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다 라는 식으로 구구절절 적는 것도 좋지 않다. 한 번 더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나의 문서는 나 보다 한 계급 높은 사람이 본다. 역시 일을 많이 하고 말이다. 이 구구절절한 문서를 끝까지 읽는다고 보자. 또 다시 높은 사람에게 올라간 구구절절한 그 문서. 회사에서는 모든 것이 돈으로 결부된다. 그 중 제일 값어치 높은 것인 시간이다. 무조건 핵심이다.

  핵심을 잘 표현한 문서라면 이제 필요한 것은 한 눈에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문서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제목을 정하고, 문서를 작성할 때는 내가 왜 이 문서를 작성하는 지에 대한 목적을 뚜렷하게 표시해야 한다. 또, 다른 글들과는 좀 달리 결론이 먼저 나와야 한다. 왜 이 문서를 작성했나, 나는 왜 이 문서를 읽고 있느냐 라는 물음에 재빨리 대답할 수 있는 문서가 읽는 사람의 눈을 끝까지 잡아당기는 매력적인 문서가 된다. 중요한 부분에는 강조를 하되, 너무 많이 강조하다보면 되려 중요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숫자는 절대 틀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숫자 하나 틀린 것이 문서 자체의 신뢰성을 잃게 하기도 한다.

 

  내 나이 또래는 어떨런지 몰라도, 나는 아직 사회인이 아니다. 앞으로 1~2년 정도 더 학생이고 싶다. 그래서 문서 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나대로 대리가 되어 이야기 속에 있어보니 문서는 내가 제출하는 레포트와 틀리다는 것을 알았다. 정확하고 빨라야 한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의견도 있어야 한다. 한 눈에 들어와야 한다. 제목만으로 이 문서는 바로 쓰레기 통에 갈 수도 있다.세상은 가차없구나- 싶었다가도 오류도 손해도 없어야 하는 회사를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싶기도 했다.

  만약 그냥저냥 설명만 했으면 오히려 더 재미없었을 이 책을 살려준 것은 나대로 대리가 배운 것을 그때그때 써먹던 그 부분, 바로 예시 부분이다. 나대로 대리는 하나하나 배우면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접목시켜 바로 실천을 하는데 문서 작성하는 것이 한눈에 보기에도 많이 변했다.

  이 책은 나에게 빠르고 정확해야 하는 회사생활을 알려주면서 동시에 (이 책을 읽지 않은)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기회를 주었다.

 

 

 

★ Euny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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