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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따져보는 대출의 기술
이규빈.이성호 지음 / 팜파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이미 초등학생때부터 돈이라면 지긋지긋했다. 이제는 드라마에서도 나오지 않을 스토리로 말 그래도 '폴싹' 망하고 난 뒤, 10년이 지난 지금(정확하게 2~3개월 전) 간신히 묵은 빚을 갚아 치웠다. 그러고나서 10년의 시간동안 절대 갚지 못할 빚을 갚은 우리들은 신났을까? 아니다. 빚조차 없다. 지금은 목적없이 돈을 벌고있다.
책을 읽다보니, 우리 가정은 10년동안 이것들을 온 몸으로 배워가고 있었구나 싶었다. 그래서 좀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좀 더 빨리 알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집안의 큰 빚을 다 갚고 생각해보니 모아둔 돈이 없는 것이다. 한 푼도. 빚 갚는 게 우선일까, 저축이 우선일까(p.128).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건만 가능하다면 둘 다 한 번에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대부업체에 따른 빚이 있을 때는 빚 갚는 것이 우선이다. 불법추심이 없다는 말은 못하니깐.
대출도 상품이니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는 내용에서는 좀 의아했다. 내가 빌리는 거잖아.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은행(금융사)에서 대출 상품을 파는 것이다. 수박 고르듯, 배추 고르듯 꼼꼼하게. 나는 이 대출상품을 살 고객이니깐 좀 따지고 이자 흥정도 좀 할 수 있구나 싶었다.
"대출, 가능하다면 절대 받지 마라."
...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맞다. 어쨌든 빚되고 이자쳐서 갚아야 할 돈이다. 그러니 절대 하면 안되는 것이지만 사람 사정이 그렇게 딱 되겠는가. 이 책에서는 올바르고 건전한 경제생활을 위한 대출 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전에 한 강의에서 '쩐의 전쟁' 드라마를 분석하고 공부한 적이 있다. 당연히 돈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데 그때 안 것이. 우리는 아주 옛날 돈을 버는 사람을 천하게 봤다.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부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가, 작은 돈 모아 부자가 된 사람들은 그렇다 손 치더라도 보통 부자다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아주 좋지 않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말이다. 또, 돈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움직임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이제는 돈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한다. 돈을 모르는 것, 관심이 없는 사람은(금융문맹) 돈을 버는 사람, 모으는 사람, 쓰는 사람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돈이 없어서 가난한 것이 아니라 가난하기 때문에 돈이 없는 것 같다.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이렇게 믿고, 또 이렇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개똥철학?) 잘 생각하고 많이 움직이되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싶다. 돈은 돈을 벌지만, 사람을 진정으로 이롭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돈에 현혹되지 않게 이성적으로 공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책 속에 있는 여러 도표는 아무래도 숫자(돈)에 대한 흐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한다. 도표는 유익하기 때문에 진적 가정을 꾸려나가야 하는 사람들은 이 부분을 잘 봐두면 좋을 것 같다. 머리속에서 계산을 하는 것과 직접 눈으로 보여지는 건 그 느낌이 틀리니깐 말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좋게 말해 '신용사회'고 다른 한편으로 '빚 권하는 사회'다 (p.6). 올바르게 빚을 지자. 큰 욕심도 내가 여건이 되고 해결할 수 있을 때 내자, 최대한 위험을 생각하자.. 하고 생각해봤다. 건전한 빚과 올바른 상환을 통해 모두 잘 살았으면 좋겠다.
★ Eunyoya